SBS 뉴스

뉴스 > 국제

"HSBC, 부자들 탈세 도왔다"…한국인도 수백억 원

서경채 기자

입력 : 2015.02.10 06:28|수정 : 2015.02.10 06:39

동영상

<앵커>

세계적인 은행 HSBC가 부자 고객들에게 은밀하게 돈을 받아 탈세를 도왔다고 국제 언론단체가 보도했습니다. 10만 개가 넘는 비밀 계좌 중에는 한국 사람것도 20개, 총 232억 원이 예치돼 있었습니다.

파리 서경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HSBC가 불법 무기 거래자, 부패 정치인, 기업인, 유명 연예인에게 비밀 계좌를 개설해 줬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제 탐사보도 언론인 협회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HSBC 개인자산 사업부가 2007년 203개 나라의 개인과 법인 명의로 10만 6천 개의 계좌를 개설했다고 밝혔습니다. 관리한 자산은 1천억 달러, 우리 돈 109조 원이 넘었습니다.

HSBC의 전 전산 담당 직원이 빼낸 고객 정보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입니다. 협회는 은행이 출처가 불분명한 자금을 받았고, 세금 회피를 상담해 줬다고 밝혔습니다.

[르옴므/르몽드 기자 : 고객들은 (은행 권유로) 자금을 숨길 수 있도록 역외회사를 만들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일부 계좌가 공개됐지만 전체 고객 명단이 노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스위스가 1만 1천 개가 넘는 계좌에 312억 달러를 예치해 가장 많았습니다. 한국은 스무 개 계좌에 금액으로는 2천130만 달러, 우리 돈 232억 원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HSBC는 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일부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