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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후원자들도 HSBC '스위스리크'에 포함"

권애리 기자

입력 : 2015.02.10 00:18|수정 : 2015.02.10 00:18


오사마 빈 라덴의 재정적 후원자로 알려진 사람들이 폭로된 HSBC 은행 제네바 지점의 개인자산관리 명단에 들어 있다고 스위스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이른바 '골든 체인'이라고 명명된 빈 라덴 후원자들은 이른바 '팔치아니 리스트'에 들어있다고 스위스 일간 르 마땅은 전했습니다.

팔치아니 리스트는 이 은행의 전산직 요원이었던 에르브 팔치아니가 2008년 HSBC를 퇴직하면서 갖고 나온 5개의 디스크를 현재 국제통화기금 총재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당시 프랑스 재무장관에게 전달하면서 밝혀진 사람들의 명단입니다.

골든 체인은 빈 라덴의 가장 큰 후원자로 보이는 20명의 아랍인 명단으로, 르 마땅은 이들이 사우디 아라비아 왕족이나 왕자 등 아주 영향력 있는 사람들인데다 세계적 회사의 경영자나 소유주로 기록돼 있다면서 HSBC가 이들이 테러행위를 재정지원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신문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출신인 세계적 회사의 회장 '사우디 70'이라는 고객의 경우 2003년 6월 8일 제네바 HSBC에서 계좌를 개설했고, 당시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는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면서 이 사람이 골든 체인 혐의로 조사받는 사실을 보도했다고 예를 들었습니다.

HSBC 은행은 그러나 이 고객이 테러행위를 지원한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르 마땅은 이어 '스위스리크'를 보면 사우디 회사와 이 고객이 2006년과 2007년 사이에도 HSBC 고객이었으며, 이 회사 계좌의 자금 거래 규모는 약 7천만 달러였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2003년 당시 HSBC가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테러 지원 금융을 차단하는 엄격한 규칙을 발표했지만 빈 라덴 후원자로 의심받는 사람들과의 거래는 금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신문은 특히 팔치아니 리스트에 이런 사례가 적어도 3개는 있다면서 HSBC는 공공연하게 테러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의심받는 고객들과 계속 금융관계를 지속해온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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