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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경찰, 축구팬에 최루탄 발사…최소 30명 사망

이혜미 기자

입력 : 2015.02.09 17:41|수정 : 2015.02.09 17:41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경기장에 입장하려는 축구 팬들에게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면서 최소 30명이 숨지고 25명 이상이 다쳤습니다.

참사 발생 이후 이집트 정부는 올 시즌 모든 프로축구리그 경기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지 의료진은 최루탄이 발사된 직후 현장에 있던 축구 팬들이 질식사하거나 압사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사고는 이집트 프로축구팀 간의 경기가 열리기 직전 자말렉 팀을 응원하는 팬들이 경기장에 입장하려는 과정에서 일어났습니다.

응원단은 좁고 철조망이 처진 통로로 서로 밀치고 들어가는 상황에서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해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집트 당국은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팬들이 마구잡이로 경기장에 들어가려 했다며 "공공자산을 보호하고자 그들을 막았다"고 반박했습니다.

경찰은 자말렉 응원단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그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이집트에서는 2012년에 축구장에서 폭동이 일어나 7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대부분의 경기에 관전금지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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