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단골손님이 도둑' 도매상서 훔친 옷 자기 가게서 팔아

입력 : 2015.02.09 11:04|수정 : 2015.02.09 11:04


도매상에서 수천만 원어치의 옷을 훔쳐 자신의 매장에서 버젓이 팔아온 의류소매점 주인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의류도매상에 단골손님으로 드나들며 상습적으로 옷을 훔친 혐의(특가법상 절도)로 김 모(60·여)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김씨는 2013년 5월부터 최근까지 부산시 사상구의 한 의류도매상에서 업주 이 모(53·여)씨가 옷값을 계산하는 사이 옷걸이에 걸린 옷들을 준비해간 큰 검은색 비닐봉투에 몰래 넣어 빠져나오는 수법으로 의류 2천점 시가 9천만 원어치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 씨는 대담하게도 이 씨의 시야가 가리는 계산대 옆 바닥에 비닐봉투를 편 채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김 씨는 계산을 마친 뒤 구입한 옷과 훔친 옷을 담은 비닐봉투를 각각 들고 유유히 도매상을 빠져나왔습니다.

보통 의류소매상들은 여러 도매상과 옷거래를 하기 때문에 큰 비닐봉투를 든 김 씨를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김씨는 몇년간 의류 판매량과 판매대금이 일치하지 않는 점을 수상하게 여긴 이 씨가 폐쇄회로 TV를 설치하는 바람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폐쇄회로 TV에는 이 씨가 계산하는 사이 김 씨가 옷걸이에 걸린 옷을 비닐봉투에 담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훔친 옷을 부산 사하구에 있는 자신의 옷 매장에서 팔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김 씨는 2년 가까이 45차례에 걸쳐 이 씨의 매장을 방문했는데 매번 200만 원 상당의 옷을 훔쳐왔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