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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홍, 美 해군 실용형 휴머노이드 개발한다

입력 : 2015.02.09 09:38|수정 : 2015.02.09 09:38


재미 한인 로봇과학자 데니스 홍(44.한국명 홍원서)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교수가 현장에서 더 많이, 널리, 자주 사용할 수 있는 미 해군의 실용형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개발에 나섭니다.

홍 교수는 9일(현지시간) 자신이 이끄는 UCLA 로봇연구소인 '로멜라'(RoMeLa)의 실용형 휴머노이드 프로젝트 '알피오스'(ARPIOS)가 미해군 연구국(ONR)의 지원과제로 선정돼 앞으로 4년간 160만 달러를 지원받는다고 밝혔습니다.

홍 교수는 "일반적으로 휴머노이드는 시스템이 너무 복잡해 간단한 용도로 쓰려고 해도 쉽지 않다. 이 프로젝트는 현장에서 더 많이, 널리, 자주 사용될 수 있는 휴머노이드를 만드는 데 초점이 있다"며 "알피오스는 쉽게 사용, 이동, 수리, 보완할 수 있는 사용자 친화영 휴머노이드"라고 말했습니다.

알피오스는 홍 교수가 앞서 개발한 소방·재난용 휴머노이드 사파이어(토르)[SAFFiR(Thor)]보다 크기·무게는 크게 줄이고 몸체를 접을 수 있게 디자인해 사용, 이동, 수리 등을 쉽게 한 실용형 휴머노이드입니다.

알피오스는 키 160㎝, 무게 38.5㎏으로 사파이어(키 178㎝, 무게 63㎏)보다 작고 가벼워졌습니다.

팔과 허리, 목 등을 앞뒤로 접으면 높이가 69㎝, 옆면과 앞뒤 폭이 각각 60㎝, 64㎝로 줄고, 접었을 때 바닥이 되는 허리 부분에 바퀴가 있어 한 사람이 쉽게 밀어서 옮길 수 있습니다.

알피오스에는 탄성을 이용해 힘과 위치를 함께 제어하는 첨단기술인 '인공근육기술'(SEA : series elastic actuator)이 적용됩니다.

이 기술은 보통 로봇들처럼 로봇 관절의 위치를 제어하는 게 아니라 근육처럼 위치와 힘을 함께 제어하는 것으로 로봇이 울퉁불퉁한 바닥처럼 험난한 곳에서 작동하기 위해서 꼭 필요하고 중요한 기술이라고 홍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홍 교수는 "알피오스는 해군에서 필요한 선체 비파괴검사(NDT) 임무 수행에 맞춰 개발한다"며 "하지만 알피오스 플랫폼은 다양한 목적에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 친화형, 실용 휴머노이드 개발에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 해군은 앞서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홈페이지에서 홍 교수가 개발한 소방용 휴머노이드 사파이어가 지난해 11월 퇴역 함정 새드웰호에서 소방 호스를 잡고 실제 화재를 진압하는 실험에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사파이어는 홍 교수가 버지니아공대(VirginiaTech) 재직 시 해군의 지원으로 개발한 군함 소방용 휴머노이드로 지금은 버지니아공대 연구진이 이어받아 후속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홍 교수는 사파이어의 쌍둥이 로봇인 토르(Thor)를 재난·위험 임무용 로봇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홍 교수 고려대 기계공학과 재학 중 미국으로 유학, 퍼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과학재단 젊은 과학자상'을 받는 등 로봇공학 연구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놓고 있습니다.

그는 또 지난 4∼5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공학한림원(NAE) 전국회의에서 뛰어난 젊은 공학자를 선정해 석학들 앞에서 강연할 기회를 주는 '길브레스 강연(Gilbreth Lectureship)' 2015년 수상자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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