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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정청래 "이완구, 두 말 없이 깨끗하게 사퇴해야"

입력 : 2015.02.09 09:30|수정 : 2015.02.09 09:35

대담 :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신임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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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정청래, 당심보다 민심이 이긴 선거

- 이승만·박정희 묘 참배 불참, 진정한 사과 없이는 부적절

- 문재인의 전면전 선언지지, 이미 국민들은 정부와 전면전 시작


 

▷ 한수진/사회자:

내년 총선을 이끌 새정치민주연합 새 지도부가 꾸려졌습니다. 접전 끝에 문재인 대표, 그리고 5명의 최고위원이 선출됐는데요. 문재인 대표,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을 선언했죠. 여기에 새 지도부가 어떻게 함께 할지 주목됩니다.

정청래 신임 최고위원에게 직접 들어보죠. 정청래 최고위원님, 안녕하세요.  

▶ 정청래/새정치민주연합 신임최고위원

네. 안녕하십니까. 정청래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먼저 축하드립니다. 

▶ 정청래/새정치민주연합 신임최고위원

네네. 

▷ 한수진/사회자:

어제 당원들의 선택, 표심에 어떤 메시지가 있다고 보세요? 

▶ 정청래/새정치민주연합 신임최고위원

어제 저 같은 경우는 대의원 표에서는 꼴찌를 했고 국민여론조사에서는 1등을 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당 내에서 인기가 안 좋으신가요? 

▶ 정청래/새정치민주연합 신임최고위원

아마 전당대회에서 이런 일도 벌어지는구나 하는 것이 있었고요. 또 하나는 문재인 대표 같은 경우도 국민여론조사에서는 압도적으로 1위를 했고, 그러나 당원과 대의원에서는 굉장히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거죠.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민심과 당심이 일치하지 않은 그런 선거였습니다.

항상 당에서 보면 '국민만 보고 가겠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저야말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국민만 보고 가야 되겠구나', 국민들이 보여주신 그야말로 압도적인 지지, 그러나 대의원 표에서는 꼴찌,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제 부족한 점도 채워야 되겠지만 국민들의 마음과 당의 움직임과는 많은 괴리가 있었다, 이것을 좀 잘 메꿔야 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늘 새 지도부 첫 일정, 현충원 참배가 있습니다.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도 참배한다고 해서 눈길을 끌었는데요. 신임 최고위원들은 가지 않으신다고요?  

▶ 정청래/새정치민주연합 신임최고위원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도 '이승만-박정희 묘소 참배는 신임지도부에서 판단할 문제이다' 이렇게 한 발 물러선 상태였고요. 그리고 문재인 대표가 당선 기자회견에서 최고위원회와 어떤 사전 협의나 양해, 이런 거 없이 그냥 본인은 가시겠다 이렇게 했기 때문에 본인만 가시는 걸로 그렇게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럼 문재인 대표만 참배를 하는 걸로요? 

▶ 정청래/새정치민주연합 신임최고위원

네네. 

▷ 한수진/사회자:

최고위원들 다 안 가시고, 그리고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도 안 가시는 걸로요?  

▶ 정청래/새정치민주연합 신임최고위원

어제 저는 정 가신다면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과 두 분이 같이 가시는 게 좋겠다. 그리고 저는 안 가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특히 정청래 최고위원께서 강하게 반대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왜 그렇게 반대하셨나요? 

▶ 정청래/새정치민주연합 신임최고위원

저는 이승만-박정희 묘소에 참배하는 것보다 먼저 우선해야 될 게 있다. 그래서 저는 백범 김구의 묘소, 그리고 박정희 정권에 사법살인 당한 대구 평화공원에 누워계신 인혁당 애국열사 이런 분에 대한 묘소 참배가 우선이다, 이런 생각을 했고요.

우리가 '관용'이라는 것은, '똘레랑스'라는 것은 피해자에 대한 위로를 먼저 하고, 그리고 가해자에 대한 화해랑 용서는 그 다음의 일이라는 생각이 들고, 아직도 가해자들이 용서를 구하지 않고 사과를 제대로 하지 않는 마당에서 저는 부적절하다 이렇게 봤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일각에서는요, 통합을 앞세운 새 지도부의 첫 일정부터 이렇게 삐걱대는구나, 앞으로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이렇게 걱정하는 분들도 계시네요. 

▶ 정청래/새정치민주연합 신임최고위원

삐걱댄다기보다는요, 대표의 개인적인 그런 입장이었고 사전에 회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것이고요. 앞으로 사전에 회의해서 조율하고 결정하면 당과 큰 잡음 없이, 최고위원들도 당 대표와 잡음 없이 그렇게 일치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문재인 대표가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을 시작한다'고 했는데요. 새누리당에서는 지금 유감 표명도 나왔고요. 최고위원께서도 지금 정부와의 전면전, 필요하다고 보세요? 

▶ 정청래/새정치민주연합 신임최고위원

제가 앞서 말씀드린 대로 국민들만 보고, 국민들만 믿고 가겠다고 그랬지 않습니까?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 최악의 지지율이지 않습니까? 그것은 이미 국민들이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을 시작했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고요.

당연히, 공당으로서 국민의 지지를 끌어내야 되고 국민의 마음과 함께 가야 한다면 저는 문재인 대표의 그 발언은 너무 적절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떤 선언적인 의미인가요, 바로 행동으로 돌입을 하시는 건가요?  

▶ 정청래/새정치민주연합 신임최고위원

아니, 말만 하면 되겠습니까? 실제로 실천하고 행동을 해야 되지요.  

▷ 한수진/사회자:

혹시 이렇게 돼서 여야 관계가 너무 꼬이는 게 아닌가 걱정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 정청래/새정치민주연합 신임최고위원

여야 관계가 꼬인다는 말을 하기 이전에 이미 여당 내부에서도 파열음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그리고 실제로 부자 감세 없는 서민 증세, 이런 부분들이 민심들을 지금 끓게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거기에 대해서 실제로 어떤 수습책이라든가 아니면 국민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는 그러한 어떤 정책이나 태도, 입장 변화, 이런 게 없는 상태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마이웨이를 지금 하고 있지 않습니까. 결국은 저는 국민과 정권이 싸운다면 끝내는 국민이 이긴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실제 행동이라면 어떤 것부터 해야 될까요?  

▶ 정청래/새정치민주연합 신임최고위원

지금 유승민 원내대표가 증세논쟁에 불을 붙였는데요. 저는 우리 당 원내 지도부에서 잘못 대응했다고 봅니다.

유승민 원내대표의 증세를 말하기 이전에 실제로 '증세 없는 복지'를 공약했고 '무상보육, 무상교육, 고교 의무교육까지 국가가 완전히 책임진다', 그리고 '나의 가장 큰 약속은 약속을 잘 지키는 거다' 그것이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때 발언했던 내용들이거든요.

결국은 지금 되돌아보면 모든 공약이 지금 이행되지 않고 있고 결국은 대국민사기극이었다 하는 것에 대해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지 않습니까?

아무리 지금 유승민 원내대표가 친박을 하다가 월박, 탈박을 해서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그도 박근혜 정부에서 원내대표를 하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유승민 원내대표의 증세논쟁 이런 부분에 끼어들기 이전에 분명한 전선을 치고, 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석고대죄를 저는 요구했어야 한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요. 지금 이완구 총리후보자 자질 논란도 불거졌는데요. 이대로 청문회에 서도 되겠습니까, 아니면 스스로 거취 고민해야 될까요?  

▶ 정청래/새정치민주연합 신임최고위원

이완구 총리 후보자는 청문회장에 설 자격조차 없는 사람입니다. 최근 불거진 여러 가지 의혹들에 대해서 해명을 하기보다는, 헌법에 보장된 언론의 자유를 말살하려는 그러한 태도, 어떠한 혐의보다도, 어떠한 의혹보다도 총리 될 자격이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 언론통제 사건이죠. 마치 80년대 전두환 정권의 언론통폐합을 보는 듯한, 이런 건 21세기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이런 생각과 그리고 실제로 그러한 사태를 벌인 것에 대해서 이완구 총리 후보는 두 말 없이 깨끗하게 후보직을 사퇴해야 된다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후보직을 사퇴해야 된다 하는 말씀이시고요. 그리고요, 계파 청산도 지금 당의 큰 숙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제 문재인 대표께서 '계파의 ㄱ자도 앞으로는 나오지 않게 하겠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런데 지금 사실 보면 이번 전당대회에서 '친노 대 비노'라는 프레임이 더 강해진 게 아닌가, 전당대회 후에 분당되는 게 아닌가, 이런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분당의 가능성은 없다고 보세요? 

▶ 정청래/새정치민주연합 신임최고위원

실제로 이번 후보 중에서 계파가 진짜 없었던 사람은 저밖에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본인만 없었다?  

▶ 정청래/새정치민주연합 신임최고위원

네. 당 내에서는 '계파를 해체하자' 그러면서 모이는 사람들이 또 계파를 형성하는 거거든요. 이런 문제는 공천 개혁을 통해서 해결할 수밖에 없다. 계파가 또 계파를 형성하는 것은 결국은 공천에서의 불이익을 당하지 않겠다는 자구책일 수도 있거든요.

정확하게 의정활동 평가와 지역위원장들의 평가를 정확하게 과학적으로 함으로써, 그 평가 결과에 따라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단순 공천,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낙천, 그리고 중간 지대에 있는 사람들은 경선, 이렇게 룰을 정확하게 만들어 놓는다면 의정활동과 지역 활동에 전념을 하고 계파의 눈치를 보지 않게 해도 되겠죠. 이것에 계파를 해체하는 근원적인 솔루션이다 저는 강하게 믿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청래/새정치민주연합 신임최고위원

네.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신임최고위원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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