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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 합법화' 놓고 콜로라도-인근 3개주 갈등 심화

입력 : 2015.02.09 05:07|수정 : 2015.02.09 05:07


기호용 대마초(마리화나) 사용을 합법화한 콜로라도 주와 네브래스카·오클라호마·캔자스주 간 '대마초(마리화나) 갈등'이 폭발 직전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기호용 대마초 사용을 합법화한 콜로라도 주에서 네브래스카·오클라호마 주로 대마초 불법 거래가 늘면서 주 경계에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네브래스카·오클라호마 주 검찰총장들은 지난해 12월 연방 대법원에 콜로라도 주의 대마초 판매가 수정헌법에 위배된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여기에 캔자스 주까지 합세하면서 콜로라도 주가 3개 주로부터 '협공'을 받는 형국이다.

네브래스카·오클라호마·캔자스 주 마약당국은 올해부터 콜로라도 주로부터 넘어오는 사람과 화물에 대한 수색을 대폭 강화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3개 주에 강한 압박에 콜로라도 주도 최근 570만 달러(62억 원)을 투입해 주 내 대마초 제조소와 관광객들을 상대로 "대마초 사용은 주 내에서만 해야 하며, 다른 주로 유통시키는 것은 불법"이라는 광고 캠페인에 나섰다.

하지만, 콜로라도 주는 대마초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할 수 없는 내정 간섭'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앞서 콜로라도 주는 지난 2012년 중간선거에서 주민투표를 통해 기호용 대마초의 판매와 소유를 승인한 바 있다. 반면에 네브래스카와 오클라호마·캔자스 주에서는 대마초 판매·소유가 불법이다.

연방 법부무는 콜로라도 주의 대마초 합법화를 인정하되, 주 경계를 넘어서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연방 대법원도 각 주의 자율성을 폭넓게 인정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마초 합법화를 둘러싸고 콜로라도 주와 인근 3개 주 간 갈등은 계속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중서부에에 위치한 콜로라도 주는 북동쪽으로 네브래스카 주, 동쪽으로 캔자스 주, 남동쪽으로 오클라호마 주와 각각 주 경계를 맞대고 있다.

현재 미국 50개 주 중에서 대마초를 합법적으로 살 수 있는 곳은 콜로라도·워싱턴·오리건·알래스카 주 등 4곳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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