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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황제' 조던의 스승 스미스 별세

입력 : 2015.02.09 05:18|수정 : 2015.02.09 05:18


미국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2)의 은사인 딘 스미스 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농구 감독이 8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미국 언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억 상실 등으로 수년간 병마와 싸워온 스미스는 7일 오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온하게 눈을 감았다고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이 전했다.

1961년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감독으로 부임해 1997년 은퇴할 때까지 36년간 한 팀을 지도한 스미스는 미국대학스포츠(NCAA)에서 전설적인 지도자로 꼽힌다.

조던을 이끌고 1982년 처음으로 NCAA 정상에 올랐고 1993년 두 번째 축배를 들었다.

훗날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로 성장한 조던은 1982년 NCAA 조지타운대와의 결승에서 종료 17초를 남기고 전세를 뒤집는 짜릿한 위닝샷을 날려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스미스는 879승 254패를 남겨 NCAA 역대 최다승 감독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은퇴했다.

최다승의 영예를 최근 1천 승을 돌파한 마이크 슈셉스키(68) 듀크대 감독에게 넘기고 이 부문 4위로 내려앉았지만, 스미스는 통산 11차례나 노스캐롤라이나대를 NCAA 4강으로 이끌고 4차례 올해의 감독을 수상하며 생전에 명장의 대우를 받았다.

현역 시절 마치 '신(神)이 인간으로 변신했다'는 찬사를 받으며 화려한 공격력을 선보인 조던이 수비에서도 출중한 기량을 보인 것은 대학 시절 수비를 강조한 스미스 감독 덕분이라는 평가가 많다.

스미스가 조던을 영입하고자 보낸 스카우트 편지는 지난해 미국의 한 경매회사에서 2만 7천 달러에 팔리기도 했다.

'최선을 다해, 다 함께, 슬기롭게 뛰자'는 철학을 실천한 스미스는 가르친 선수의 96.6%가 학위를 받고 졸업할 수 있도록 학업과 운동을 병행 지도한 교육자로도 명성이 높다.

NBA 샬럿 호네츠 구단주인 조던은 이날 구단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부모를 제외하고 내 인생에서 스미스 감독만큼 큰 영향을 준 인물은 없다"면서 "그는 내게 감독 이상의 멘토이자 선생님이며 두 번째 아버지"라고 애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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