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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규군 창설일' 대대적 선전…반미자주 다짐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입력 : 2015.02.08 12:05|수정 : 2015.02.08 12:05


북한은 정규군 창설 67주년인 오늘(8일) 각종 매체를 동원해 김일성 주석의 '업적'을 부각하며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독려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오늘 김정은 제 1비서의 해군 함선수리공장 시찰 소식을 실은 1면을 제외한 나머지 면을 모두 '정규군 창설일' 관련 기사로 도배했습니다.

노동신문은 3면 사설에서 1948년 정규군 창설은 미국 등 '제국주의'에 대항해 자주국가를 건설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선전했습니다.

사설은 "갓 해방된 조선에서 불과 2년 남짓한 기간에 정규적 혁명무력을 건설한 것은 세상을 놀라게 한 기적"이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정규군을 창설한 김일성 주석의 '업적'은 다른 국가의 본보기가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노동신문은 어제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정규적 혁명무력 창설 67주년 기념 인민무력부 보고회 소식도 크게 보도하며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강조했습니다.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은 보고회에서 "최고사령관의 명령 지시에는 오직 '알았습니다'라는 한마디 대답밖에 모르는 결사관철의 기풍이 대오 안에 차넘치게 해야한다"며 김정은에 대한 절대 복종을 주문했습니다.

노동신문은 또 1948년 2월8일 정규군 창설 열병식 사진과 최근 군 열병식 사진을 연이어 게재하며 군의 변화상을 과시했습니다.

노동신문 2면은 주민들의 김일성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려는 듯 해방 이후 김일성 주석의 생전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으로 도배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도 오늘 '백승의 력사를 떨쳐온 영웅적조선인민군', '빈말을 모르는 백두산총대' 등의 기사에서 정규군 창설일의 의미를 강조하며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1978년 실제 인민군 창설일인 1948년 2월8일 대신 김 주석이 항일유격대를 조직한 1932년 4월 25일을 인민군 창설일로 바꾸고 이날을 국가 명절인 '건군절'로 정해 기념해 왔습니다.

그러나 김정은 통치가 본격화한 올해는 37년 만에 2월8일을 '정규군 창설일'로 조명하며 연일 대대적 홍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는 안으로는 주민의 충성심을 다잡는 동시에 밖으로는 대북 압박수위를 높이는 미국과 한미연합군사훈련 등에 무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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