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경제

외과의사 10명 중 8명 "아들·딸은 외과의사 안 시켜"

김경희 기자

입력 : 2015.02.08 10:20|수정 : 2015.02.08 10:20


의대생들의 외과 기피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외과의사 10명 중 8명 이상은 자녀에게 외과의사를 권유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려대의대 외과 부윤정 교수팀은 국내 외과의사 621명을 대상으로 직무 스트레스와 직무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자녀에게 외과의사를 권유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82.5%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결과를 보면 외과의사들의 직무 스트레스는 한국인 평균치 45.9나 전문직 종사자 46.0 보다 높은 49.3점에 달했습니다.

외과의사들의 주당 근로시간은 40~60시간이 43.5%로 가장 많았지만, 80시간을 넘겨서 일하는 경우도 27.2%나 됐습니다.

100시간이 넘는다는 응답도 13.5%에 달했습니다.

외과의사 스스로 느끼는 직무 만족도도 매우 낮아서 전문 진료과목을 다시 선택한다면 외과를 다시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49.4%에 머물렀고, 82.5%는 자녀에게 외과의사를 권유하지 않겠다고 대답했습니다.

부윤정 교수는 "이번 조사를 통해 외과의사의 과도한 근무와 스트레스, 낮은 직무 만족도 등이 처음으로 확인됐다"면서 "최근 외과 기피현상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외과의사의 직무환경과 처우 개선을 위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