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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교황의 노숙자 배려…이번엔 샤워장·이발소

노유진 기자

입력 : 2015.02.07 11:01|수정 : 2015.02.07 14:20


로마의 노숙자들에게 언제든 씻을 수 있는 무료 샤워장이 생겼습니다.

AP와 이탈리아 안사통신 등은 현지시각으로 6일 교황청이 바티칸 성베드로광장 돌기둥 사이에 있는 공중화장실을 개조해 노숙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샤워장으로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샤워장에는 샤워기 3개가 설치됐으며 이용자에게는 수건과 갈아입을 속옷, 비누, 치약, 면도기, 면도용 크림 등의 위생용품이 제공됩니다.

광장에서 진행되는 교황 알현 행사로 번잡한 수요일 빼고는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샤워장 옆에는 무료 이발소도 마련 돼 로마의 이발소가 쉬는 월요일마다 이발사와 미용전공 학생들이 자원봉사에 나서 면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교황청은 "샤워장을 아주 신식으로 만들었고 청결 유지를 위해 청소가 쉬운 자재를 썼다"고 설명했습니다.

샤워장 설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시로 이뤄졌습니다.

지난해 10월 바티칸 사회복지 책임자인 콘라드 크에프스키 주교가 프랑코라는 50세 노숙자에게서'씻을 곳이 없다'는 하소연을 듣고 교황에게 보고했습니다.

당시 주교는 자기 몸에서 냄새가 난다며 저녁식사 초대를 사양하는 프랑코를 인근 중국음식점에 데려가 함께 밥을 먹다가 이런 사정을 알게 됐다고 전해졌습니다.

교황은 또 최근 로마에 일주일 내내 비가 내리자 여행객들이 바티칸박물관에 놓고 간 우산 300개를 노숙자들에게 나눠주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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