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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총장 후보자 보광스님, 논문 상당수 표절과 중복게재

박하정

입력 : 2015.02.06 16:52|수정 : 2015.02.06 17:29


동국대학교 총장 단독 후보자인 보광스님의 논문에서 표절과 중복 게재가 있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동국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어제 회의를 열어 이런 결정을 내린 뒤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했던 '동국대학교 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에 조사 결과를 통보했습니다.

조사 보고서는 표절 의혹을 받던 보광 스님의 논문 30편 가운데 표절이 2편, 비난의 여지가 심각한 중복 게재가 3편, 비난의 여지가 약한 중복 게재가 13편, 허용 가능한 중복 게재가 12편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윤리위원회는 보광스님이 표절 논문을 게재한 학술지가 큰 비중이 없는 저널이거나 소식지에 불과해 괜찮다고 했고, 연구비를 지원받지 않은 과제라 별문제가 없다고 주장해 학자적 양식에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습니다.

윤리위원회는 보광스님에게도 판정 결과를 알리고, 판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30일 안에 재심의를 요청하라고 통보했습니다.

동국대는 오는 11일 이사회에서 보광스님의 징계 건과 총장 후보 자격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동국대 동창 등으로 구성된 동국대 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윤리위 판정 결과를 알리고 보광스님의 후보자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비대위는 보광스님에 대해 '총장 선임 결의와 임용 금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당초 동국대 총장 후보에는 김희옥 현 총장과 조의연 교수도 함께 올라 있었지만, 김 총장과 조 교수가 사퇴해 보광스님이 단독 후보가 됐습니다.

김 총장과 조 교수가 후보직을 사퇴할 때 "스님이 총장이 돼야한다"며 종단이 사퇴를 종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총장 선출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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