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경제

블록딜 성공…글로비스-모비스 주가 희비 또 엇갈려

엄민재 기자

입력 : 2015.02.06 12:49|수정 : 2015.02.06 12:49


오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 시간외대량매매, 블록딜에 성공하면서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의 주가 방향이 또 한 번 역전됐습니다.

시장이 애초 이번 블록딜을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으로 해석함에 따라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미끄럼틀을 탔고, 현대모비스는 최대 수혜주로 거론됐습니다.

대주주가 현대글로비스를 팔아 모비스를 살 것이라는 예상으로 지배구조 이슈 프리미엄이 현대모비스로 순식간에 이동하는 모양새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2차 블록딜 시도와 성공에 대해 시장은 지배구조 개편보다는 일감 몰아주기 관련 공정거래법을 따르려는 것이라고 해석을 바꿨습니다.

정 회장 부자가 처분한 현대글로비스 주식은 502만2천170주로 이번 매각으로 이들의 지분율은 29.99%로 낮아졌습니다.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게 된 겁니다.

이번 매각 차익으로 정 회장 부자가 확보하게 되는 현금은 1조1천억 원가량인데, 이를 통해 의미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실어줍니다.

지배구조 이슈 관련 프리미엄이 사라졌다는 평가와 함께 미끄럼틀을 탔던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단순 규제 대응 차원이란 해석에 일단 안도하는 모양새입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글로비스는 오전 10시 42분 기준 어제보다 0.63% 오른 23만8천5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또, 과징금 관련 위험이 제거됐다는 점, 대주주가 향후 2년간 잔여지분을 매각하지 못한다는 점도 주가에는 긍정적인 요인입니다.

반면, 지배구조 이슈의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던 현대모비스는 약세로 전환한 모습입니다.

현대모비스는 어제보다 4.34% 떨어진 24만2천500원에 거래 중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