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스포츠

튀니지 테니스선수, 이스라엘 피하려고 기권 의혹

정희돈 기자

입력 : 2015.02.05 14:16|수정 : 2015.02.05 14:16


튀니지 테니스 선수가 이스라엘 선수와의 경기를 피하려고 의도적으로 경기에 기권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세계랭킹 65위인 말렉 자지리는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 ATP 투어 쉬드 드 프랑스대회 우즈베키스탄의 데니스 이스토민과 단식 1회전에서 1세트를 6대3으로 이기고서 돌연 기권했습니다.

자지리가 대회 조직위원회에 내놓은 기권 사유는 팔꿈치 부상입니다.

앞서 호주오픈에서도 팔꿈치 부상으로 고전한 자리지는 경기 도중 트레이너를 두 차례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일부에서는 자지리의 기권이 단순한 부상때문이 아니라는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자지리의 다음 상대선수의 국적 때문입니다.

자리지는 만약 1회전에서 이기면 2회전에서 이스라엘의 두디 셀라와 격돌하게 됩니다.

튀니지를 포함한 아랍국가는 팔레스타인 분쟁 문제 때문에 이스라엘과 껄끄러운 관계에 놓여 있습니다.

이들 국가는 자국 선수들에게 이스라엘 선수와의 경기를 거부하라고 지시하고 있습니다.

자지리도 과거 논란의 중심에 선 적 있습니다.

그는 2013년 10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남자프로테니스 ATP 타슈켄트 챌린저 단식 3회전에서 이스라엘 선수인 아미르 웨인트라웁을 만나기로 돼 있었으나 자국 협회의 지시를 받고 기권한 바 있습니다.

국제테니스연맹(ITF)은 튀니지협회가 대회 진행에 개입했다며 튀니지에 대한 징계로 이듬해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출전을 금지했습니다.

ATP는 이경기에서는 현장에 있던 물리치료사에게서 자지리의 기권은 부상 때문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ATP는 "2013년 그 선수와 튀니지협회의 전례가 있어 이번 사건을 신중히 조사할 것"이라며 조사는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튀니지 테니스협회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