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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경찰까지…도쿄 마라톤, 철저한 테러 대비

정희돈 기자

입력 : 2015.02.05 08:39|수정 : 2015.02.05 10:47


오는 22일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 마라톤대회가 테러에 대비해 달리는 경찰까지 투입하는 철저한 준비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도쿄마라톤 대회때 경찰도 참가자와 함께 마라톤 코스를 달린다"고 전하며 "'러닝 폴리스(Runnging Police)'는 일본 최초의 시도이며 테러 위협이 높아지는 상황을 대비한 일본 경찰의 노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도쿄마라톤에는 엘리트 선수와 일반인 등 총 3만6천여 명이 참가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마라톤 대회입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문제 등으로 말미암아 전례 없는 테러 위협을 받고 있다"며 "도쿄마라톤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대비한 대테러 훈련 기회이기도 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따라 일본 경시청은 42.195㎞를 달리는 마라톤에는 '달리는 경찰'을 투입할 계획이며 도쿄마라톤에서 이를 시범운영합니다.

산케이스포츠는 "달리기에 재능이 있는 경찰 64명이 마라톤 코스를 뛴다"며 "한 팀은 8명으로 구성되고 2인 1조로 4구간을 나눠 수상한 사람이나 의심 물질 등을 파악한다"고 전했습니다.

선두 그룹부터 최하위 그룹까지 8개 단위로 구분해 1개 단위당 2명씩 책임지는 시스템이며 '달리는 경찰'은 개인당 10㎞를 조금 넘게 뛸 예정입니다.

마라톤 코스를 함께 뛰는 경찰들은 소형 카메라와 특수 전화 등을 몸에 달고, 대회본부에 정보를 전달합니다.

64명의 경찰이 뛰는 동안 4천500명의 다른 경찰들이 곳곳에 배치돼 테러 위험을 낮춥니다.

일본 경시청 관계자는 "경비 인력이 늘어나고 대테러 방지 대책이 다양해지는 것을 테러 단체 등에게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테러 위협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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