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타이완 민항기 추락사고 안타까운 사연…중국관광객 여정 마지막 날

입력 : 2015.02.05 08:50|수정 : 2015.02.05 08:50


타이완 푸싱 항공 소속 소형 항공기의 추락사고로 30여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안타까운 사연들이 속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고 항공기 기장이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4일 오전 10시52분(현지시간) 이륙 직후 항공기 엔진에 이상을 발견한 항공기 기장이 공항 주변의 건물과 고가도로를 피해 하천으로 떨어지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했을 것이라고 중국시보 등 타이완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뉴스전문채널인 TVBS도 목격자들의 증언을 종합해 항공기가 저공비행을 하면서 건물과 정면 충돌을 피하기 위한 동선으로 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라오쯔창 비행교관은 "조종하기 어려운 여건에서 건물과 충돌을 피하려고 했던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기장이 의도적으로 지룽 천에 불시착하려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추락한 항공기의 기장인 랴오젠쭝(42)은 가족과 회사를 위해 늘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소개했습니다.

랴오 기장은 기장 7년차로 4천900여 시간의 비행 경력이 있는 기장이라고 푸싱항공사 관계자가 언급했습니다.

한편, 53명의 탑승객 중 31명은 중국 본토 관광객들로 타이완 여행 마지막 날을 맞아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중국 관광객은 10대에서 50대 연령층의 가족 단위 여행객으로 여정이 끝나는 날에 타지에서 사고를 당하게 됐습니다.

또 항공기에 타고 있던 2세 남아가 항공기 추락 직후 심장 박동이 멈춰 있는 것을 아버지인 린 씨가 발견하고 직접 인공호흡을 해 살려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린 씨 자신도 머리 등 부위에 큰 찰과상을 입었고, 부인도 팔 골절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린 씨는 가족과 같이 진먼으로 여행을 가기 위해 항공기에 올랐다가 사고를 겪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