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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격퇴 국제동맹 '흔들'…UAE, 작년 12월 공습 중단

입력 : 2015.02.04 16:14|수정 : 2015.02.04 16:14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살해된 요르단 공군 조종사가 지난해 말 생포됐을 때부터 IS 격퇴를 위한 미국 주도의 국제동맹에 균열이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IS 격퇴 공습에 참여 중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지난해 12월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26) 중위가 공습 과정에서 IS에 생포된 이후 공습을 중단했다고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에 따르면 UAE는 요르단 조종사가 시리아 북부 락까에서 전투기 추락으로 IS에 생포되자 자국 조종사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며 공습을 중단하겠다고 미군 중부사령부에 밝혔다.

UAE는 미 국방부에 수직이착륙기 'V-22 오스프리'를 이라크 북부에 배치하는 것을 포함해 수색·구조 노력을 강화하라고 촉구하면서 이같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공습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셰이크 압둘라 빈 자이드 알나흐얀 UAE 외무장관은 지난주 아부다비에서 바버라 리프 주UAE 미국 대사를 만나 미군 중부사령부가 왜 요르단 조종사 구출을 위해 이라크 북부에 적합한 수단을 배치하지 않았는지 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니파가 다수인 UAE는 IS 공습에서 시아파인 이란의 역할이 늘어나도록 미국이 허용하는 데 대해서도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IS 격퇴 공습에서 UAE가 미국의 핵심 우방국이라는 점에서 두 나라의 분열이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UAE는 '반(反) IS' 국제동맹에 처음으로 참여한 국가이고, 공습 초반에는 자국 내 알다프라 공군기지에서 F-16 전투기들을 발진시켜 이라크 북부와 시리아 내 IS를 공격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미국으로서는 UAE가 '반 IS' 국제동맹에 남아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앞서 아랍권 수니파 국가들의 도움 없이는 IS 공습을 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터키,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아랍 국가와의 관계가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UAE의 지지는 더욱 절실해졌다.

미군이 왜 이라크 북부에 요구받은 군 자원을 배치하지 않았는지는 불확실하다고 NYT는 전했다.

국제동맹군에서 요르단의 역할이 축소되리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요르단은 이날 IS가 알카사스베 중위를 화형으로 살해하는 영상을 공개하자 보복을 선언했다.

그러나 영국 일간 가디언은 요르단 정부와 국민이 알카사스베 중위가 끔찍한 방법으로 살해된 데 대해 두려움을 갖게 되고 압둘라 왕의 미적지근한 군사 동맹 동참의지도 더욱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안보 담당 관료들과 정보기관에 IS에 억류된 다른 인질들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고 미 정부 관계자들은 NYT에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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