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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열풍은 옛말' 스키장 이용객 매년 감소

입력 : 2015.02.04 15:21|수정 : 2015.02.04 15:21


스키장을 찾는 스키어들의 발길이 매년 줄고 있다.

관련 업계는 해외여행 증가와 여가생활의 다변화로 스키장 이용객이 주는 가운데 '해병대 캠프사고', '세월호 사고'가 잇따르면서 학생단체 고객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4일 한국스키장경영협회가 조사한 스키장 슬로프 이용객 자료에 따르면 남양주 스타힐리조트, 이천 지산포레스트리조트, 광주 곤지암리조트, 용인 파인리조트 등 경기지역 스키장의 14시즌(2013년11월∼2014년4월) 이용객이 전년대비 4∼12% 감소했다.

14시즌 스키장별 이용객 현황을 보면, 스타힐리조트가 5만801명으로 전년대비 12% 감소했으며, 지산리조트 11%, 곤지암리조트 7%, 파인리조트 4% 등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14개 스키장의 이용객은 평균 12%가량 줄어 스키장 이용객 감소추세가 전국적인 현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키장 이용객 수는 스키와 보드 열풍이 불기 시작한 1990년대부터 2000년 중반까지 증가해 정점을 찍었다가 그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8시즌(2007년11월∼2008년4월) 664만명에 달했던 전국 스키장 이용객은 6년만에 558만여명으로 급감했다.

업계 종사자들은 여가생활이 다양해지면서 마니아층을 제외한 일반 이용객들이 다른 스포츠나 활동으로 발길을 옮겨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13년 7월 충남 태안의 한 사설 해병대캠프 훈련도중 고교생 5명이 급류에 휩쓸린 사고와 작년 4월 제주도 수학여행길에 올랐다가 여객선이 침몰해 고교생 200여명이 숨지는 등 학생관련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이용객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학생단체고객'이 준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스키장 관계자는 "1990년∼2000년 한창 스키붐이 불때 손님이 가장 많았는데 최근엔 비싼 스키장비를 장만하는 대신 해외여행을 가거나 다른 여가활동을 찾는 분들이 더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방학만 되면 일명 '스키캠프'에 참가하는 학생단체 손님이 많았는데 해병대 사고 이후 줄더니, 작년 세월호 사고 이후 처음 맞은 올 시즌엔 학생단체가 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용객 감소현상에 대비해 스키장들은 가격인하 이벤트나 셔틀버스 노선확대 운영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또 다른 스키장 관계자는 "슬로프 이용권에 식·음료권을 묶은 패키지 상품, 단가를 낮춰 1∼2시간 짧은 시간만 이용할 수 있는 입장권, 야간이용객 대상 추가이용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사정이 비슷한 다른 스키장들도 마케팅에 열을 내다보니 큰 효과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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