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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심포니 '연봉 세계 1위' 교향악단 되나

입력 : 2015.02.04 12:36|수정 : 2015.02.04 12:36

2018년께 시카고 심포니·LA 필하모닉 추월 예상


'MTT'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머스가 이끄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심포니(SFS)가 곧 '연봉 세계 1위' 교향악단의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SFS는 지금까지 연봉 1위 각축을 벌여 온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SO)와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LAP)을 늦어도 3년 후면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복지 등 여건이 달라 단순 비교는 곤란하지만 단원 급여로 보면 미국의 주요 관현악단들이 베를린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빈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등 주요 유럽 악단들보다 높으며, 그중에서도 최고는 CSO, LAP, SFS로 꼽힌다.

핵심 지표 중 하나인 '최소 기본급'(이하 기본급)은 현재 CSO가 주당 2천910달러(연봉 15만1천320달러)이며, LAP의 경우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수준으로 추정된다.

CSO는 기본급을 2007∼2012년에 23%, 2012∼2015년에 4.5% 인상했으며, 단체협상을 거쳐 올해 9월 새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LAP 노사는 단체협약에서 2009∼2013년에 기본급을 17% 인상한 데 이어 2013∼2017년에는 3.8% 인상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르면 내년 9월부터 1년간 LAP 단원의 기본급은 주당 2천968달러(연봉 15만4천336달러)가 된다.

그런데 현재 3위인 SFS의 노사가 최근 단체협상에서 단원 급여를 대폭 인상키로 합의함에 따라 순위에 변동이 생길 공산이 매우 커졌다.

SFS 이사회와 음악가 노조는 지난 2일 새 단체협약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만료된 계약에 따른 SFS의 기본급은 주당 2천850달러(연봉 14만8천200달러)였으나, 노사 양측은 이를 3년여에 걸쳐 12.8%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2018년 11월 만료되는 새 단체협약에 따르면 올해 SFS의 기본급은 주당 2천892달러(연봉 15만384달러)로 여전히 미국 3위지만, 매년 조금씩 올라 계약 마지막 해에는 주당 3천200달러(연봉 16만6천400달러)가 된다.

이는 앞으로 단체협상에서 LAP가 기본급을 1년에 자그마치 7.8% 인상하거나 CSO가 2년 만에 기본급을 10% 인상하는 이변이 생기지 않는 한 따라잡을 수 없는 액수다.

다시 말해 SFS가 2018년 초 혹은 그 이전에 '단원 급여 세계 1위'로 올라설 공산이 매우 크다는 뜻이다.

SFS의 성장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피에르 몽퇴, 요제프 크립스, 오자와 세이지,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 등 유능한 지휘자들이 음악감독으로 있으면서 악단을 발전시킨 점이 첫손에 꼽힌다.

샌프란시스코와 인근 실리콘밸리의 경제적 번영과 문화적 활력을 바탕으로 기부금 모금과 관객 동원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점도 중요한 요인이다.

물론 단원 급여가 악단의 수준을 가늠하는 유일한 지표는 아니다.

'전체 예산'이라는 기준으로 보면 미국 1위는 LAP이며,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BSO)가 2위, SFS가 3위, 뉴욕 필하모닉(NYP)이 4위, CSO가 5위다.

예산·단원 급여·관객 수·매표 수입 등 정량적 요소가 상당한 수준에 이른 일류 악단들 사이에서는 언론과 청중·평론가의 주관적 평가나 애호가들의 인식이 오히려 더 중요하게 꼽히기도 한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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