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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주기업 '달 기지' 건설 가능성 커졌다

입력 : 2015.02.04 11:18|수정 : 2015.02.04 11:18


'우주호텔' 건설의 선구자격인 미국 민간우주기업 비글로 에어로스페이스의 달 기지 건설 가능성이 한층 더 커졌습니다.

미 연방항공청(FAA)이 작년 12월 말 비글로에 서한을 보내 달 기지 건설사업을 '예비적으로' 승인했기 때문입니다.

로이터가 입수한 서한을 보면 FAA는 현재 갖고 있는 민간기업 우주개발 승인권을 활용해 민간기업이 아무런 간섭을 받지 않고 우주를 상업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인간이 머물 수 있는 달 기지 건설사업을 추진하는 비글로가 기지를 세울 수 있고 기지 주변지역에서 채광이나 탐사 등의 상업 활동도 독점적으로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습니다.

비글로의 달 기지 건설이 본격화하려면 미 정부가 먼저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미 정부는 1967년 발효한 유엔우주조약에 맞춰 국내법을 손질해야 합니다.

FAA는 서한에서 미국이 회원국으로서 우주조약을 이행하기에는 현재의 법이 부실하다는 미 국무부의 우려도 언급했습니다.

이 조약은 회원국 정부가 비정부 기관의 우주개발을 승인 및 감독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우주 내 핵무기 사용은 물론 달을 비롯한 천체에 대한 소유도 금지합니다.

아울러 우주개발이 모든 나라에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규정합니다.

미 정부는 달 기지 건설 등 우주의 상업적 개발과 관련해 다른 나라들과 외교적 조율도 해야 합니다.

달 소유권 등을 규정하는 '달 조약'에 미국이 가입하지 않은 점도 걸림돌입니다.

우주개발 원칙을 담은 우주조약에 이어 나온 일부 조약들 가운데 하나인 달 조약은 1984년 발효했습니다.

FAA의 서한 발송은 비글로 측이 달 기지 건설사업에 대한 입장을 알려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입니다.

네바다 주에 있는 이 회사는 해당 사업에 3억 달러(약 3천200억 원)를 투자할 예정입니다.

또 달 기지 건설에 앞서 올해 중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달 기지' 실험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FAA의 이번 조치에 따라 미국의 여타 민간우주기업들이 달에서 지구로 가져온 흙과 돌 등에 대한 소유권을 갖게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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