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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MB 회고록 낸 시점 이해 안 가…매를 번 것"

입력 : 2015.02.04 10:03|수정 : 2015.02.04 10:03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은 오늘(4일) 전·현 정권 충돌 논란을 빚고 있는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대해 "왜 회고록을 이 시점에 냈는지 그게 이해가 안 간다"며 "모든 사람을 향해 뺨을 한대씩 때린 격으로 결국 매를 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명박정부 시절 개국공신이었다가 파워게임에 밀려 비판세력으로 돌아섰던 정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 회고록에 대해 '시기가 잘못됐다', '내용이 틀렸다', '다 자기 자화자찬이다'라는 부정적인 의견만 나왔다"며 "뭐하러 그걸 하셨나 참 안타깝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미인은 찡그려도 미인이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예쁜 사람은 실수해도 그걸 곱게 받아들이는데, (이 전 대통령) 본인이 자기가 미인이라고 생각했던 게 아닌가 생각해본다"고 꼬집었습니다.

정 의원은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앞둔 MB정부의 자원외교에 대해서도 "애초에 장사 자체가 '바보 장사'였다"며 "장기적으로 좋은 평가가 나올 것 같지 않다"고 정면 비판했습니다.

그는 "자원외교 자체가 난센스였다. 자원외교는 내세울 게 아니고 모르게 추진하는 건데 내가 자원을 사러 간다고 팡파르를 울리면서 공표하고 어마어마한 사람이 가니까 실적을 꼭 내야 한다고 공표한 뒤 사러 가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장사했으니 장기적으로 간들 좋은 평가가 나오겠느냐"고 지적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권력사유화 문제와 자원외교 등을 다룬 책을 집필 중인 정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을 겨냥한 듯 "제가 쓰는 건 회고록이 아니고 참회록"이라며 "이명박정부가 성공을 못했는데 저는 선거에 책임 있는 사람으로서 거기에 대해 참회해야 할 사람"이라고 저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명박정부만 실패한 게 아니라 87년 체제 이후 모든 정부가 실패했다"면서 "체제는 민주체제인데 사고방식은 왕조시대인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정 의원은 최근 여당의 비박계 지도부 출범으로 확산되는 '증세 없는 복지' 논쟁에 대해선 "맞는 이야기지만 불가능한 이야기"라며 "가능하지도 않은데 그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결국 대국민 메시지가 아니고 대청와대 메시지인 것 같고 청와대와 '선 긋기'를 하는 것"이라고 바라봤습니다.

그는 "우리나라는 노후보장이 안 되는 나라이니 복지는 늘려야 된다고 보고 복지를 늘리는 게 정치권의 할 일인데 지금 세금, 돈이 없어 못한다고 이야기하면 안 되고 '이렇게 해서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논의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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