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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크기 11.4㎝ 장수하늘소 표본 국가 기증

입력 : 2015.02.04 09:44|수정 : 2015.02.04 09:44


현재까지 국내에서 알려진 장수하늘소 중 가장 큰 길이인 11.4㎝짜리 표본이 국가 기증과 함께 공개됐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는 이 장수하늘소를 비롯한 각종 곤충 관련 표본 자료 2천여 점을 곤충 연구가인 홍승표(56) 씨가 국가에 기증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증 곤충표본 중에는 천연기념물 제218호로 지정된 장수하늘소(Callipogon relictus)를 비롯해 그와 형태적으로 매우 비슷한 바바투스장수하늘소(Callipogon barbatus), 세계에서 가장 큰 딱정벌레로 알려진 타이탄하늘소(Titanus giganteus), 최근 30~40여 년간 관찰되지 않아 2012년 이후 멸종했다고 평가되는 주홍길앞잡이(Cicindela coerulea nitida) 등이 포함됩니다.

이 중 성충과 애벌레 등 총 9점에 이르는 장수하늘소 표본은 국내 장수하늘소 표본 중에서 가장 큰 길이 11.4cm로, 장수하늘소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1968년 이전에 채집된 것이라고 연구소는 덧붙였습니다.

장수하늘소는 표본 자체가 매우 드물어 유전 정보에 대한 명확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으며 생활환경이나 서식 조건 등 생태와 관련한 연구는 전무한 실정으로, 이번 기증을 통해 장수하늘소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질 것이라고 연구소는 기대했습니다.

딱정벌레 목 하늘소 과에 속하는 장수하늘소는 구북구 지역에 분포하는 딱정벌레 중 가장 큰 종으로, 생김새가 우아하며 유사 종이 중남미에 분포해 과거 아시아와 중남미 대륙이 육지로 이어졌음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생물학적 가치가 높습니다.

구북구란 지구상의 6개 생물 지리권 중의 하나로, 유럽 전 지역과 히말라야산맥 이북의 아시아 대륙, 사하라사막 이북의 아프리카 지역을 지칭합니다.

아울러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 광릉 숲에만 서식하고 있다고 확인된 멸종위기종이기도 합니다.

장수하늘소는 크기가 대략 수컷 8~10cm, 암컷 7~8cm이며, 자연상태에서 6~7년을 애벌레로 지낸다고 알려졌습니다.

인공 증식에는 약 4년 6개월이 걸립니다.

우리나라에서 장수하늘소는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8월 광릉 숲에서 살아있는 수컷 성충 1마리가 발견됐습니다.

국내에는 서울 북한산, 춘천 근교, 양구, 화천, 소금강 일대에 서식했다는 보고는 있으나 최근까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광릉 숲에서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흔히 발견됐지만 80년대 이후 개체수가 현저히 감소하고 90년 이후에는 간헐적으로 발견됐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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