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PYL 브랜드' 궤도 수정…재기 성공할까

현대자동차가 새해 들어 PYL(Premium Younique Lifestyle) 브랜드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PYL은 현대차가 앞으로 주력 소비층으로 자리 잡을 2030세대를 겨냥해 2011년 선보인 서브 브랜드입니다.

젊고 개성이 강한 2030세대의 마음을 잡으려면 기존의 브랜드 이미지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독특한 제품과 함께 이색 마케팅으로 차별화된 전략을 취해왔습니다.

PYL 브랜드로 내놓은 대표 차종이 바로 벨로스터와 i30, i40입니다.

그러나 당초 의욕과 달리 판매 확대로는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지난 한해동안 i30는 6천660대, i40는 3천331대가 팔리는데 그쳤습니다.

전년보다 36%와 43%가 각각 줄어든 수치입니다.

벨로스터도 한 달에 채 200대를 넘기지 못하며 총 1천780대 판매라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올 들어 PYL 마케팅 전략을 수정했습니다.

이전까지는 벨로스터, i30, i40를 PYL 차종으로 한데 묶어 마케팅을 펼쳤지만, 올해 1월 상품성 개선 모델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차종별로 차별화해 PYL 브랜드를 입힌다는 전략입니다.

무엇보다 상품성을 높이는데 신경을 썼습니다.

지난달 15일 출시한 '더 뉴 벨로스터'는 운전자가 차량의 가상 엔진음을 넣을 수 있도록 '엔진사운드 이퀄라이저'를 세계 최초로 탑재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같은 달 21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더 뉴 i30'는 새로운 디자인을 입혔고, 유럽의 강화된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6 기준을 충족시킨 1.6ℓ 디젤 신형 엔진을 달았습니다.

또 기존 6단 자동변속기를 7단 DCT(더블 클러치 변속기)로 바꿨습니다.

'더 뉴 i40'는 국내 중형 디젤차 가운데는 처음으로 7단 DCT를 탑재했습니다.

차가 멈춰 있을 때 저절로 시동이 꺼지는 ISG(Idle Stop & Go) 시스템도 추가해 연비를 리터당 16.7㎞까지 획기적으로 높였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에는 3개 차종을 한데 묶어 한 번에 광고했지만, 이번에는 개별적으로 TV광고 등을 하고 있다"면서 "특히 i30는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활용한 바이럴 영상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출시 초기인 만큼 판매량에는 곧바로 반영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벨로스터는 1월 한 달간 94대, i30는 184대, i40는 187대가 각각 판매됐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품성 개선 모델이 출시된 이후부터는 차종별로 하루 계약 대수가 지난해 대비 20∼30%가량 늘고 있다"며 "2월 이후부터는 판매 상승세가 조금씩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