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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우윤근, 주례회동 전통 계승…"셔틀회동하자"

입력 : 2015.02.03 15:40|수정 : 2015.02.03 15:40


여야는 새누리당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된 지 하루만인 3일 첫 주례회동을 열었다.

작년 6월 세월호 참사 국면에서 전임 원내대표 간에 처음 시작돼 7개월 넘게 이어져 온 주례회동의 '전통'을 신임 지도부가 그대로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

전날 인사차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실을 찾았던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와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이날 주례회동을 위해 이틀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실을 찾으며 야당을 예우하는 모양을 갖추려 했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우윤근 원내대표, 백재현 정책위의장,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가 문앞까지 나와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를 반갑게 맞았고, 안 수석부대표는 여당 원내수석이 아직 공석이라는 말에 "제가 지명할까요?"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유승민, 우윤근 원내대표는 동갑내기 76학번에 17대에 나란히 국회에 입성한 정치 동기이기도 한 만큼 전임 '이완구-우윤근 조합' 못지 않게 호흡이 잘 맞을 것이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이날 첫 회동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

다만 2월 임시국회에 이완구 총리후보자 인사청문회, 개헌특위 구성 문제, 공무원연금개혁, 자원외교 국정조사, 연말정산 세재개편 등 민감한 이슈가 줄줄이 대기중이라 지금의 분위기가 얼마나 이어질지 모른다는 전망도 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여당 신임 지도부에게 "청와대, 야당과 소통을 잘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야당이 무조건 비판만 하는 게 아니고 정부여당에 협력할 게 있으면 적극 협력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정부와 여당이 잘못하면 건전한 비판을 하면서도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갖겠다"고 약속했다.

또 우 원내대표는 "다음번 주례회동 때는 저희가 반드시 (새누리당에) 가겠다. (서로 방을) 오가면서 하겠다"고 즉석에서 약속하기도 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완구, 우윤근 원내대표께서 주례회동을 쭉 해오면서 여야 합의가 있는데 최대한 기존에 해 오신 걸 존중하면서 무언가 새로운 걸 할 수 있을지 모색해보겠다"며 "오늘은 마음을 비우고 빈손으로 와서 말씀을 듣고 앞으로 방향을 정하는 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김무성 대표가 오늘 대표연설을 했는데 거기서 말씀하신 몇 가지 사항에 대해서도 2월, 4월 국회에서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의 부탁말씀을 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같은 당 출신 정의화 국회의장을 취임 인사차 예방했다.

정 의장은 문앞까지 나와 유 원내대표와 원유철 정책위의장을 맞이했다.

정 의장은 환담에서 작년 11월 국회의장으로서 제안한 각종 국회 운영·제도 개선 방안을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켜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선거구재획정 등을 논의하기 위한 정치개혁특위의 조속한 구성도 촉구했다.

앞서 정 의장은 상시국회, 의사일정 요일제, 무쟁점법안 신속처리제 등 국회 운영·제도 개선안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을 국회운영위원회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유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회 운영·개선 내용은 의장님이 좋은 의도로 국회 운영을 개선하려는 것이니 원칙적으로 도와드리되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본 뒤 최대한 2월 국회 안에 통과시키는 것으로 해 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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