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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 "언브로큰, 반일 아닌 용서의 이야기"

입력 : 2015.02.03 11:17|수정 : 2015.02.03 11:22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 군인의 비인도적 행위를 묘사한 미국 영화 '언브로큰(Unbroken)'을 감독한 할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는 "반일 영화가 아닌 용서의 이야기"라고 밝혔습니다.

졸리는 3일(현지시간) 보도된 요미우리 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언브로큰이 "일본에 대한 영화도, 반일적인 영화도 아니다"며 "(작품 주인공인 실존 인물) 루이스는 일본을 사랑했다"고 밝혔습니다.

졸리는 이어 "루이스는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1998년) 성화를 봉송한 것을 인생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 중 하나라고 말했다"며 "내가 전하고 싶었던 것은 다시 일어서는 힘과 용서의 이야기였다"고 소개했습니다.

졸리는 작품 속에서 주인공을 학대하는 일본인 병사에 대해 "한 개인으로 보고 있으며, 일본인 전체를 대표하는 존재로 인식하지 않는다"며 "루이스 본인도 포로 시절 친절했던 병사와 목숨을 구해준 사람이 있었다고 내게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중국에서 영화 개봉을 계기로 반일 감정이 고조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어느 나라든 반일 감정을 높이는 구실로 이 영화를 사용하려고 한다면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일본은 현재 국제평화와 안전을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언브로큰은 2차 대전 때 조종사로 참전했다가 일본군에게 잡혀 포로생활을 한 루이 잠페리니(1917∼2014)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제작사 측은 이 영화가 로라 힐렌브랜드가 쓴 책과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밝혔으며 영화에는 일본군이 잠페리니를 포함한 포로들을 학대하는 장면이 다수 담겼습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지난달 30일 중국에서 언브로큰이 개봉한 것을 계기로 반일 감정이 커질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영화는 세계 30개국 이상에서 개봉했으며, 일본에서 개봉할지는 미정이라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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