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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범연의 썸풋볼] '용의 귀환' 이청용이 입성한 크리스탈 팰리스는 어떤 팀?

입력 : 2015.02.03 11:36|수정 : 2015.02.03 11:38


머나먼 한국 땅에서 수많은 이들이 바라던 이적이 이루어졌다. 이청용의 크리스탈 팰리스 합류. 그의 등 뒤에 침을 뱉는 볼튼 팬들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헌신적으로 활동한 뒤 전 소속팀을 떠나는 이청용의 프리미어 리그 복귀에 많은 이들이 반가움을 표했다.

독수리를 뜻하는 ‘이글스’를 별명으로 가진 크리스탈 팰리스는 런던 동남부에 위치한다. 2만 6천여 석 규모의 셀허스트 파크를 본거지로 1980년대 이후 꾸준히 1부와 2부 리그 사이를 오고 간, 전형적으로 승격과 강등을 반복하는 클럽이다. 지난 시즌 잔류에 성공한 뒤 올 시즌 역시 충분히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스날에서의 활약으로 널리 알려진 골잡이 이안 라이트의 본래 소속팀이기도 했던 팰리스의 가장 존경 받는 영웅은 선수가 아닌, 스티브 코펠 감독이다. 설기현이 레딩 소속으로 뛰던 시절 지도자이기도 했던 코펠에게 팰리스는 네 번에 걸쳐 팀을 맡긴 바 있는데, 아예 1984년부터 1993년까지의 시간을 “코펠 시대”로 명명하기까지 했으니 그 인기를 따로 설명할 필요는 없겠다.

승격과 강등을 반복하는 팀들 중에는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팰리스 역시 예외는 아니었는데, 특히 2010년에 이르러서는 인수 협상에 실패할 경우 해체 가능성까지 언급될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도달하기도 했다. 250여 명의 팬들이 인수 협상이 진행 중인 런던 바클레이 은행 본사를 둘러싼 가운데, 클럽의 생사를 걸고 장장 열한 시간에 걸쳐 이루어진 마라톤 회의 끝에 극적인 합의를 이루어낸 운영진은 팬들에게 영웅으로 대접받기도 했다.

이제는 구장의 증축을 논의할 정도로 한결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 팰리스이다. 입석 규제가 없던 시절 5만 명이 넘는 관중 동원 (1979년, vs 번리, 51,482명)을 자랑하기도 했으며 프리미어 리그에 입성한 지난 시즌 관중석 대부분을 메워준 팬들의 지지를 생각하면 4만 석 규모로 예정되는 증축은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이미지이청용의 주전 경쟁도 어렵지는 않다. 대부분 공격진이 확연한 특성이 있는 반면 이를 활용해줄 찬스 메이커가 없었던 팰리스에게는 중앙과 측면을 넘나들 수 있는 이청용은 귀한 존재. 특히 현재 원 톱 바로 아래에서 뛰고 있는 마루앙 샤막의 자리가 가장 유력하다. 지금껏 포워드에서 주로 뛰며 높은 타점의 헤딩을 뽐낸 샤막이지만 팰리스에서는 헤딩 경합과 패스로 슈팅 기회를 만들어내는 역할에 치중하고 있는데,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샤막보다 이청용이 중앙에서 기용될 가능성이 더 높다.

대도시 맨체스터까지 상당한 시간을 운전해야 하는 소도시 볼튼에 비해 런던은 한결 편안한 환경을 제공해 줄 것으로 보인다. 팰리스가 이청용에게 기대하는 것은 그들을 안정된 프리미어 리그 클럽으로 거듭나도록 이끌어주는 것. 데뷔 이후 눈부신 활약과 부상을 거듭한 볼튼 방랑자 (원더러스) 시절을 마감하고, 이제 당당히 궁전으로 입성한 이청용의 활약을 눈여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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