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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룰 변경에 '갈등 폭발'…막말 난무

조을선 기자

입력 : 2015.02.02 23:42|수정 : 2015.02.02 23:42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당권 주자들 사이의 갈등이 커지면서 당권 경쟁이 극심한 혼미에 빠지고 있습니다.

당 전대준비위가 오늘(2일) 일반 당원과 국민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문 후보 측 주장에 따라 여론조사에서 '지지후보 없음' 응답을 유효투표로 인정하지 않기로 하고, 박 후보가 이를 "전대 직전에 룰을 변경하는 것"이라고 반발하면서 불거졌습니다.

문 후보 측은 '지지 후보 없음'을 유효투표에서 제외할 것을, 박 후보 측은 포함할 것을 요구했지만, 전준위가 격렬한 논쟁과 표결까지 거친 끝에 문 후보의 손을 들어준 셈입니다.

박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100m 달리기에서 98m까지 왔는데 규정을 바꾸는 게 말이 되느냐"며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한 ARS 사전투표 개시를 하루 앞두고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 강력 반발했습니다.

두 후보의 갈등은 오늘 JTBC가 주최한 생방송 토론회에서도 계속됐습니다.

박 후보는 "지지후보 없음을 유효투표로 인정하는 방안이 작년 12월 29일 통과됐다"며 "문 후보가 몰랐다면 무능하고, 알았다면 비열하다"며 거칠게 비판했습니다.

반면 문 후보는 "룰 변경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 호도"라며 "지난 선거 방식 그대로 적용하기로 했는데, 오히려 박 후보 쪽에서 '지지 응답 없음' 답변을 합산하는 쪽으로 변경하려 시도하다가 제동이 걸린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룰 논쟁이 계속되자 이인영 후보는 "과연 이것이 국민에게 보일 모습인가"라며 "지리멸렬한 논쟁을 할 거라면 이 자리에서 퇴장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전준위와 선관위도 룰 마련 당시 미비점을 방치하다 "게임 중 규칙을 바꿨다"는 비난을 자초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또, 토론회에서는 계파와 지역과 같은 주제를 두고도 감정싸움이 격렬히 벌어졌습니다.

박 후보는 "문재인 후보가 엊그제는 정권과 전면전을 선포하더니 이제는 비노와 전면전을 선포했다"며 "제가 경선에 나오려 할 때 '친노를 믿지 마라'며 신당 창당까지 권유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공격했습니다.

문 후보는 이에 대해 "당이 이제야 통합해서 과거 상처를 치유하고 있는데 다시 헤집어서는 안된다, 네거티브를 중단하라"고 촉구하며 "국민과 당원 동지들께 송구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공방이 길어지자 이 후보는 "이렇게 두 후보가 지금은 싸우지만 2012년 6월에는 친노와 비노 간 담합까지 했던 분들"이라며 "이러니 당을 누가 신뢰하겠나"라고 일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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