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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낮은 비정규직에 '60대 장그래' 몰린다

김용태 기자

입력 : 2015.02.02 20:17|수정 : 2015.02.0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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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들어서 일하기를 원하는 노인 인구가 늘고 있고 실제로 취업도 많이 하고 있지만 일자리의 질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60세 이상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김용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0세 이상 고령층 가운데 현재 일을 하거나 일자리를 찾고 있는 인구비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40%에 육박합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일하길 원하는 고령층이 늘어났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일자리는 경비나 청소, 주유소 아르바이트 같은 비정규직이 대부분입니다.

[아파트 경비원/65세 : 만족한다고야 하겠습니까? 취직문도 좁고, 나이 먹은 사람들 어디 써주는 데가 있어요? ]  

60세 이상 임금 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의 비율은 매년 증가해 지난해 68.7%까지 늘었습니다.

전체 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율 32%의 배가 넘습니다.

임금 수준도 열악합니다.

중간 소득의 3분의 2 이하를 받는 저 임금 근로자 가운데 60세 이상 비중은 지난 2007년 16.7%에서 지난해 23.5%로 급등했습니다.

은퇴 후 생활을 위해 일을 해야만 하는 노령층이 늘어나고 일자리는 한정돼 있다 보니 근로조건이 점점 나빠지는 겁니다.

[김광석/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 가교 일자리를 확대해서 고령층이 은퇴 후에 공백을 메울 수 있도록 하고 공공근로 사업을 마련해서 천천히 물러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700만 명에 달하는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가 60세에 접어들기 시작한 점까지 감안하면 고령층의 일자리 문제는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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