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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죄 못 듣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또 별세

안서현 기자

입력 : 2015.02.02 12:25|수정 : 2015.02.02 12:25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황선순 할머니가 숨을 거둔 지 닷새 만에 또 한 명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별세했습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한국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인 A씨가 지난달 31일 입원했던 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대협은 "생전 할머니와 그 가족들이 피해 사실이 공개되는 것을 전혀 원하지 않아 성함을 포함한 그 어떤 정보도 알리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A씨의 장례는 고인과 가족들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엄수될 예정입니다.

이로써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53명으로 줄었습니다.

지난달 26일 89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한 황선순 할머니에 이어 올해만 벌써 2명의 피해자가 숨을 거둔 겁니다.

남은 피해자들 역시 고령으로 일부는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황 할머니의 추모 행사로 열린 천163차 수요집회에서 "각계가 연대해 떠난 할머니뿐 아니라 앞으로 돌아가실 분들의 몫까지 힘껏 싸워야 한다"며 "남은 할머니들이 일본과의 힘겨운 싸움을 포기하지 않도록 존경과 사랑을 표현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정대협은 오늘 A씨의 별세 소식을 알리며 "하루속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피해자들이 진정한 해방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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