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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테니스 준우승 홍성찬 "세계 톱10에 들겠다"

입력 : 2015.01.31 16:16|수정 : 2015.01.31 16:16


"조코비치 같은 선수가 돼서 세계 10위 안에 들겠습니다."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주니어 남자단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홍성찬(주니어 9위·횡성고)이 성인 무대 진출을 앞둔 포부를 밝혔다.

홍성찬은 3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로만 사피울린(주니어 19위·러시아)과 접전을 벌였으나 0-2(5-7 6<2>-7)로 분패했다.

사피울린은 주니어 랭킹에서는 홍성찬보다 아래지만 성인 순위에서는 339위로 이번 대회 톱 시드를 받은 선수다.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 대회 주니어 단식 정상에 도전했던 홍성찬은 경기를 마친 뒤 "1세트에서 조금 더 공격적으로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그래도 잘한 경기였다고 생각하고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패인으로 "상대 선수는 중요할 때 서브가 들어왔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다"며 "상대보다 더 많이 뛰어다니는 경기를 하다 보니 어려운 내용이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호주오픈 테니스의 메인 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뛴 소감을 묻자 그는 "처음에는 긴장도 되고 마치 내가 TV를 보는 느낌이었다"며 "하지만 경기에 집중하다 보니 조금씩 적응이 됐다"고 답했다.

홍성찬은 "서브를 좀 더 보강해야 한다"고 자평하며 "체력 면에서도 부족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상대 선수였던 사피울린은 이날 시속 200㎞가 넘는 강서브를 구사했으나 홍성찬은 180㎞ 정도에 머물렀다.

그는 "올해 성인 무대인 퓨처스 대회에 많이 뛰면서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 포인트를 많이 따는 것이 목표"라며 "조코비치와 같은 선수가 돼서 세계 10위 안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열심히 준비해서 4∼5년 안에 다시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경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경기를 참관한 주원홍 대한테니스협회장은 "이번 대회에 우리나라 주니어 선수가 결승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는데 홍성찬이 좋은 결과를 내 고무적"이라고 홍성찬의 선전을 칭찬했다.

주원홍 회장은 "키가 174㎝ 정도로 큰 편이 아니지만 재능이 있기 때문에 기술을 좀 더 보완하면 세계 100위권 진입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앞으로 희망을 볼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주 회장은 "우리나라 주니어 선수들은 기본기 부족이 문제인데 홍성찬도 서브를 더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체력도 함께 끌어올린다면 이형택을 능가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격려했다.

주 회장은 또 "협회에서도 유망주 선수들을 지원하겠지만 많은 기업이 후원해준다면 우리나라 테니스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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