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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아빠가 쓰러졌어요" 다급한 전화…남편 살린 '180초'

CJB 홍우표

입력 : 2015.01.30 17:41|수정 : 2015.01.3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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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멀쩡하던 가족이 갑자기 심장마비에 걸렸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당황한 상태에서 심폐소생술도 잘 몰랐던 주부가 남편을 살렸습니다. 119와 부인이 함께 만들어낸 골든타임이었습니다.

홍우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2일 저녁.

119 상황실로 다급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119 신고 전화 : 아이구! 우리 애기아빠가 쓰러졌어요. 빨리 좀 오세요.]  

일을 하다 갑자기 심장마비가 온 남편.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이 필수적인 상황.

하지만 어떻게 손써볼 도리가 없었던 부인은 발만 동동 구릅니다.

이때 119 상황실의 전문요원이 당황한 부인을 진정시키고 말을 겁니다.

[119 신고 전화 : (제가 응급처치 도와드릴게요.) 네. (한쪽 손 가슴 중앙에 대시고 반대 손 겹치시고 5cm 누르세요, 펌프질하듯...) 그러니까 숨 쉬어요.]

잠시 후 119구급대가 도착했고 남편에게 본격적인 응급처치가 시행됐습니다.

[김지수/영동소방서 용산지역대 : 저희가 현장 도착했을 당시에 환자의 호흡 및 맥박, 의식이 없는 상태였고 보호자의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  

119와 호흡을 맞춰 남편을 살린 54살 길영자 씨.

자신의 눈앞에서 쓰러진 남편을 살려야겠다는 일념이 심폐소생술로 이어졌다고 말합니다.

[길영자/영동군 심천면 : 그게 정확하게 되는 건지 안되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하라는 대로는 했죠. 그러니까 '푹'하고 쉬더라고요.]  

부인의 적절한 초기 대처로 남편은 큰 후유증 없이 11일 만에 퇴원했습니다.

[김영철/영동군 심천면 : 어쨌든 119 소방대원들이 빨리 오셔서 산 것으로 생각하죠, 저희들은.]  

심폐소생술의 골든타임은 3분.

이 안에 적절한 심폐소생술이 이뤄질 경우 생존율이 높아지고 후유증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만큼 혼자 자신이 없다면 119의 전화안내에 따라 침착하게 대처해야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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