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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차범근, 차두리 활약 기쁘지만 한국 축구 잘돼야"

입력 : 2015.01.30 11:01|수정 : 2015.02.02 09:36

* 대담 : 박문성, SBS 축구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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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내일 오후 6시 대한민국 vs 호주 아시안컵 결승경기가 펼쳐집니다. 55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건데요. 앞서 호주는 조별예선에서 만났던 적이 있었죠. 당시 이정협 선수의 골로 우리나라가 1:0으로 승리했는데, 내일 결승전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현재 중계차 호주에 가 계신 박문성 SBS 축구 해설위원과 내일 경기 관전 포인트 짚어보겠습니다. 박문성 위원, 안녕하세요?

▶ 박문성/SBS 축구해설위원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드디어 결승전이 내일입니다. 결승전은 어디서 치루죠? 

▶ 박문성/SBS 축구해설위원

제가 지금 호주 시드니에 있는데요. 바로 이곳 시드니에 있는 시드니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립니다. 여기서 별로 멀지 않은 곳에서 경기가 치러지게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곳 날씨는 어떻습니까? 좋습니까? 

▶ 박문성/SBS 축구해설위원

지금 여기 아침 8시 30분이 지나가고 있는데요. 지금 날씨 아주 맑습니다. 하늘도 구름이 있는데 날씨는 아주 좋고요, 약간 가끔씩 변덕스러워서 맑다가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현재 날씨는 아주 좋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호주와는 예선에서 이미 한차례 경기를 치른 적이 있는데요. 그때는 우리가 1:0으로 이겼잖아요. 호주 현지에서는 내일 결승전을 어떻게 얘기하고 있습니까? 

▶ 박문성/SBS 축구해설위원

호주 쪽의 전망은 당연하게도 호주가 유리하지 않겠냐, 이런 이야기를 많이 얘기합니다. 조별리그 때 싸우기는 했지만 그때 당시는 조별리그 마지막 승부였는데, 우리도 그렇고 호주도 그렇고 8강 진출을 확정지어놓은 상태에서 만났기 때문에 당시에 호주가 주전멤버들을 뺐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결승에는 주전도 다 들어가고, 경기가 치러지는 그 경기장이 8만 명이 넘게 들어가는데 이미 8만 명의 티켓이 다 팔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7만 이상의 호주 관중들이 올 것이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래서 홈의 이점이라든지 여러 가지 전략을 봤을 때 호주 쪽에서는 호주가 좀 유리하지 않겠나, 이런 얘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호주의 케이힐 선수가 '한국 신경 안 쓴다' 이런 발언도 했더라고요.  

▶ 박문성/SBS 축구해설위원

뭐 우리도 케이힐 신경 안 쓰면 되겠죠. 케이힐도 신경 안 쓰고, 호주도 신경 안 써야 될 것 같은데요. 일단 사실 그러한 중요한 경기를 앞두게 되면 심리전 같은 것을 펼치게 됩니다. 사실 차두리, 기성용, 손흥민 이런 선수들은 유럽에서 뛰었고 많은 경험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심리전에 말려들지는 않을 것 같고요. 또 호주가 전력이 좋은 건 분명합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좋은 전력을 보여 주었고, 또 가장 많이 골을 넣은 팀이 호주인데요. 근데 사실은 우리가 상대를 의식하거나 상대 선수의 전력을 너무 생각해서 우리 플레이를 갑작스럽게 바꾸거나 우리의 전략과 전술을 너무 흔들어버리면 오히려 우리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팀 케이힐의 이야기라든지 호주의 전력이라든지 이런 걸 별로 생각하지 않고, 그냥 우리가 해 왔던 대로, 우리가 준비했던 대로 우리가 지금 계속해서 경기 치루면서 잘하고 있으니까요, 우리의 플레이를 집중하는 것이 저는 중요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위원님 흔히 ‘사커루’ 라고도 하는데요. 호주의 경기스타일을 어떻게 보면 될까요?  

▶ 박문성/SBS 축구해설위원

호주, 사커루라고 하는 것은 축구의 사커(soccer)와 캥거루(kangaroo)의 합성어인데요. 호주축구를 사커루라고 했었는데요. 호주의 팀 케이힐 같은 경우도 아버지가 영국분이고, 어머니가 사모아분입니다. 거의 스피라노비치라든지 트로이시, 토미 유리치, 마시모 루옹고, 이런 선수들이 유럽에서 이민자의 아들들 아니면 2세, 3세 이렇게 됩니다. 그래서 사실 유럽스타일을 가지고 있고요, 그래서 과거에는 영국 축구의 고전적인 스타일인 롱 볼 축구를 많이 했던 “킥 앤 러쉬”라고 하는데, 때려 넣고 막 달리는 축구를 많이 했었는데요. 요즘은 감독이 바뀐 이후에 짧은 패스 위주에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스페인어: tiqui-taca) 축구를 많이 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도 보면 전체적으로 과거영국식에서 탈피했다, 아기자기하고 패스 많이 하고, 또 공격적인 축구를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호주와의 싸움에서는 측면싸움이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다. 이런 분석들이 많던데요?  

▶ 박문성/SBS 축구해설위원

방금 말씀드렸지만 호주가 상당히 폭을 좁혀놓고 경기를 합니다. 상, 하, 좌, 우를 거의 30m사이에다가 골키퍼 빼놓고 10명을 다 집어넣습니다. 굉장히 좁게 틀을 짜서 사각형을 짜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 상대방을 몰아넣어서 경기를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만약에 거기에 말려들면 좁은 공간에 들어가서 상당히 압박을 견디는 게 쉽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그렇게 상대가 좁혀 들어 올 때, 우리는 반대로 넓혀야겠죠. 넓히기 위해서는 측면 쪽으로 가야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입장에서는 공격을 좀 더 넓고 깊게 공격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터치라인 쪽, 측면 쪽으로 넓게 벌리고, 공격을 할 때는 좀 더 손흥민 선수를 깊숙이 넣어서 우리는 측면으로 넓게 벌리면서 앞쪽으로 깊게 들어가는 이런 형태를 통해서 호주의 장점을 무시하면서 단점을 치는 이런 방식으로 경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그렇군요. 호주 팀에서 특히 우리가 주목해야할 선수는 누가 있을까요? 

▶ 박문성/SBS 축구해설위원

호주는 전체적으로 팀이 상당히 좋아서 한 두 명 뽑기는 어려운데요. 그래도 좀 꼽아보자면 역시 지금은 미국에서 뛰고 있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엄리그에서 날고 긴다고 하는 공격수로 뛰었던 팀 케이힐 선수가 좀 무섭고요. 이번 대회에서도 3골이나 넣고 있고요, 또 중앙 미드필더에 예디낙이라는 선수가 있는데 기성용 선수와 함께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데, 프리미그에서도 수준급 중앙 미드필더로 평가받고 있고요. 또 이번 대회를 통해서 떠오르고 있는 젊은 선수인데 잉글랜드 3부 리그이긴 하지만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마시모 루옹고라는 선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마시모 루옹고라는 선수도 우리가 경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차두리 선수, 지난 준결승전에서 풀타임 뛰었잖아요. 어떨까요? 내일 결승전 선발도 가능할까요?  

▶ 박문성/SBS 축구해설위원

저는 차두리 선수가 나와야 된다고 생합니다. 나왔으면 좋겠고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아까 호주의 약점이 측면 쪽으로 넓게 벌리는 것에 있어서 차두리 선수만큼 측면 쪽에서 상대를 위협할 선수가 지금 있을까 할 정도로 차두리 선수가 너무나 좋기 때문에 전술적으로도 차두리 선수가 필요하고요.

또 하나는 사실상 내일 경기는 차두리 선수의 국가대표팀 마지막 경기가 될 겁니다. 차두리 선수가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관계라고 할까요, 선후배 관계는 상당히 좋은데 지금 선수들이 두리 형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경기에서 모든 걸 쏟아 붙겠다는 각오가 상당하거든요. 지금 분위기가, 그래서 두리 형이 뛰면서 후배들을 끌어가 주면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이것은 단순히 전략과 전술의 선을 뛰어넘어서 팀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매우 큰 에너지가 되지 않을까, 그런 측면에서도 차두리 선수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개인적으로 만나보셨다면서요. 컨디션이나 각오 어때 보이던가요? 

▶ 박문성/SBS 축구해설위원

일단 차두리 선수가 조별리그 때, 우리 선수들이 감기몸살도 앓고, 배탈도 앓고 해서 고생을 했는데, 차두리 선수도 그때 좀 그랬대요. 그래서 조별리그 때는 좀 힘들었는데 지금은 너무나 좋습니다. 지금 몸 상태도 좋고요. 전체적으로 한번 해보자하는 각오도 강하고 좀 이렇게 돌아보니까 많은 것들이 떠오르는 것 같더라고요. 이야기를 해보니까 14년 동안 대표팀을 뛰었는데, 이제 이렇게 돌아봐 생각해 보니까 하나하나가 다 떠오르는 것 같은데, 그런 모든 것들을 쏟아 부을 각오가 상당하니까요, 아마 내일 지켜보시면서 차두리 선수 어떻게 뛰는지 보시면 ‘아, 정말 다르구나, 마지막에 모든 걸 쏟아 부으려고 하는구나’ 이런 걸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은퇴 선물로 우승컵 가져왔으면 좋겠고요. 근데 차범근 감독도 호주로 가셨더라고요. 차범근 감독도 아들의 활약 때문에 아주 기분이 좋으실 것 같은데요?  

▶ 박문성/SBS 축구해설위원

그렇습니다. 사실 제 숙소와 멀지 않은 숙소에 따로 계시는데, 만나뵈었더니 너무나 좋아하시죠. 대표팀이 좀 어려운 조별리그 하다가 결승까지 올라간 것도 좋지만 과정에서 아들 차두리가 너무나도 잘해주니까 상당히 기분 좋으신 것 같은데 한편의 걱정도 있으신 것 같더라고요. 아무래도 많은 분들의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결승까지 갔고, 결승까지 올라간 것이 우리가 결승 자체가 27년 만이잖아요. 우승은 55년 만인데, 굉장히 큰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서 우리 선수들이 차두리 선수도 잘해야겠지만 한국 축구가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계시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이번 호주와의 첫 골이 아시안컵 통산 100호 골이 된다면서요?  

▶ 박문성/SBS 축구해설위원

그렇습니다. 우리 대표팀, 1956년에 아시안 컵 1회 대회가 시작했는데요. 그때부터 해서 우리 대표팀이 현재 99골입니다. 하나 더 넣으면 100번째 골이 되는데 선수들도 그 얘기에 관해 물어봤더니 ‘제가 넣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 팀이 꼭 이겼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 많이 합니다.

우리로서는 누가 넣더라도 우리 선수가 넣었으면 좋겠고요. 우리 선수가 넣어서 우승까지 멋지게 결과를 남겼으면 좋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위원님, 결승전 결과 조심스럽게 예측해 보신다면요?  

▶ 박문성/SBS 축구해설위원

제가 예측만 하면 잘 안 되기도 하고 반대로 돼서 이게 또 너무 큰 경기라, 제 바람은 정말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간절하게 응원하는 입장에서 정말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해설하면서도 그런 마음으로 해설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이번 선수들 최선을 다해서 멋진 결과 얻어내길 바라구요. 저희도 중계 열심히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문성/SBS 축구해설위원

네, 고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호주와의 결승선 내일 오후 6시 SBS TV에서 중계됩니다. 많은 시청바랍니다. 지금까지 박문성 SBS축구 해설 위원과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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