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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녀 살해' 가장…성공 아니면 실패 이분법 사고

입력 : 2015.01.30 10:08|수정 : 2015.01.30 10:15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조기룡 부장검사)는 '서초동 세 모녀 살해사건' 피의자 강 모(48)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오늘(30일) 밝혔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강 씨는 지난 6일 오전 3시부터 1시간여 동안 서울 서초동 자신 소유 아파트에서 아내(44)와 맏딸(14), 둘째딸(8)을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강 씨는 아내와 큰딸에게는 수면제를 먹인 뒤 살해했습니다.

그는 범행 이후 집을 나와 충북 대청호에서 투신자살을 기도했지만 실패했고 같은날 낮 12시 경북 문경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강 씨는 명문 사립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2012년부터 실직상태였습니다.

그는 서울 강남의 모 한의원에서 퇴사하면서 아파트를 담보로 5억 원을 빌려 매달 400만 원씩 생활비를 댔습니다.

그러나 주식투자로 3억 원가량 손실을 입고 대출금 상환 압박까지 받자 자살을 결심했습니다.

강 씨는 남은 가족들의 충격과 경제적 어려움을 우려해 아내와 딸들을 살해했으나 정작 자신은 자살에 실패했습니다.

심리행동분석 결과 우울증세 이외의 정신질환은 없었습니다.

강 씨는 자기애와 성취욕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성공 아니면 실패라는 이분법적 사고 속에서 나르시시즘적 성향과 반대로 현실에서는 실패를 거듭해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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