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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통장 필요'…보이스피싱 대포통장 모집책 덜미

류란 기자

입력 : 2015.01.30 08:08|수정 : 2015.01.30 08:08


아르바이트를 하려면 통장이나 카드가 필요하다"고 속여 보이스피싱에 사용할 대포통장을 모집한 중국 동포 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보이스피싱에 사용될 대포통장 모집 역할을 한 혐의로 24살 장모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29살 이모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 등은 지난 22일 대학생 21살 박모 씨 등 19명을 속여 이들 명의의 통장과 카드 25개를 건네받아 범죄에 이용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취업난에 시달리는 대학생이나 주부를 노려 "백화점 알바를 하려면 사원 ID카드가 필요하니 급여로 쓸 통장과 카드를 만들어 보내달라"거나 "지우개 포장 알바를 하는데 물건을 분실할 경우나 불량품에 대한 보증이 필요하니 카드를 보내달라"고 속였습니다.

이들은 퀵서비스를 이용해 통장과 카드를 전달받았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모은 대포통장에 피해자들의 돈 4천여만 원이 입금돼 있는 것을 확인하고 수사 중입니다.

중국 동포인 장씨는 검거되기 하루 전인 지난 21일 중국에서 입국했으며 여러 차례에 걸쳐 중국을 오간 전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영업용 택시기사인 37살 서 모 씨는 승객으로부터 "대포통장 모집역할을 하면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제안에 귀가 솔깃해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경찰은 "장씨 등이 중국 총책의 지시를 받고 통장을 모집한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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