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호주오픈 테니스가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팬들을 열광시킨 명장면들을 이성훈 기자가 모았습니다.
<기자>
승리를 향한 선수들의 집념은 호주의 여름 태양처럼 뜨거웠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코트 여기저기를 뛰어다닌 끝에 포효했고, 네트로 달려가 배구의 블로킹 같은 창의적인 시도도 했습니다.
이미 승부가 난 상황에서는 제발 한 점만 달라고 애원하기도 합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애꿎은 라켓은 여러 개 부러졌습니다.
가끔은 테니스도 위험한 스포츠입니다.
강서브가 동료의 머리를 강타하고, 볼 보이의 급소를 때렸습니다.
그래서 관중도 항상 눈 크게 뜨고 대비해야 합니다.
은퇴한 옛 스타들의 시범경기는 폭소 대잔치입니다.
테니스가 갑자기 족구가 됐다가, 술래잡기로 변해 웃음을 선사합니다.
세계 1위 조코비치는 쇼맨십도 최고입니다.
세계 7위 베르디흐는 대회 전에 약혼도 하고, 2년 연속 준결승에도 올라 기쁨 두 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