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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교육장들 "홍 지사가 교육장 비하" 사과 요구

입력 : 2015.01.29 15:39|수정 : 2015.01.29 15:39


경남지역 시·군교육장들이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교육장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경남 시·군교육장협의회(회장 하상수 창원교육장)는 29일 창원교육지원청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지난 28일 홍 지사가 김해시청에서 경남교육 원로인 성기홍 김해교육장에게 '지사가 말하는데 중간에서 건방지게 자르느냐'고 한 발언에 18개 시·군교육장들은 충격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발언은 5만여 교직원과 40만 학생을 우롱하고 무시한 처사다"고 덧붙였다.

협의회가 이처럼 발끈한 것은 홍 지사가 김해시를 방문해 기관단체장 간담회에서 '경남교육청 불용예산 중 절반 정도를 무상급식비로 사용하면 된다'는 식으로 무상급식 관련 발언을 한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성 교육장이 '나도 무상급식에 대해 말할 기회를 달라.

그렇지 않으면 말씀을 그만하시라'고 요구했고, 홍 지사는 '지사가 말하는데 중간에서 건방지게 자르느냐'고 고함을 쳤다고 협의회는 설명했다.

협의회는 무상급식과 관련한 홍 지사 발언에 대해서도 "홍 지사가 일선 시·군을 순방하면서 무상급식에 대해 사실관계도 맞지도 않는 험한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며 "특정지역에서는 박종훈 교육감에게 '탄핵 대상' 운운하며 도를 넘어선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장들은 "이러한 도지사의 행보는 도민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고 소통과 공감을 바라는 도민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다"면서 "홍 지사가 취임 초 밝힌 '여민동락'의 초심으로 돌아와 경남교육청과 무상급식 문제를 포함한 모든 문제에 대해 소통을 강화하고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홍 지사에 대해 성 교육장에게 정중하게 사과할 것과 일선 시·군을 방문하면서 경남교육청과 교육가족을 비판하는 발언을 삼가고, 일선 시·군에 무상급식 지원 중단 압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홍 지사로부터 비하 발언을 들었다는 성 교육장은 "저로 말미암아 이런 상황이 생겨 유감이다"면서도 "간담회 당시 홍 지사가 고함을 치길래 '제가 홍 지사 부하도 아니니 조용히 말씀하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홍 지사측 정장수 비서실장은 "교육 일선에 계신 분들이 이런 식으로 사실을 왜곡해 집단행동을 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다"면서 "성 교육장이 먼저 지사의 말을 가로막고 방해해 예의를 지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정 실장은 무상급식 문제와 관련 "홍 지사가 '도의회 의결 내용을 제대로 알고 하는 말씀이냐, 논쟁하러 여기 온 것이 아니다, 그럴 거면 회의장 들어오지 마시라' 했는데 성 교육장이 '내가 지사 부하냐'고 고함을 질렀다"면서 "정작 사과를 해야 할 사람은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은 성 교육장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교육청이 도와 대등한 기관이라고 주장한 교육감 발언과 내가 지사 부하냐고 고함을 친 김해교육장 발언은 동일선상에 있다"며 "대등한 기관이라면 교육청 고유사무이자 교육감 공약사업인 무상급식 예산을 도에 의존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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