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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연봉 50% 한 번에"…삼성의 '통 큰' 성과급

김범주 기자

입력 : 2015.01.29 10:46|수정 : 2015.03.1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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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일 아침 친절한 경제 소식 전해주는 김범주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오늘(29일) 부러운 소식부터 전하겠는데, 삼성전자 직원들한테 오늘과 내일 성과급이 지급됩니다. 그런데 이게 예상과 달리 굉장히 많이 돈이 지급된다고요?

<기자>

1년 실적을 쭉 뽑아본 다음에 연초에 성과에 맞춰서 돈을 넣어주는 건데, 말씀하신 대로 그게 오늘내일 사이에 통장에 들어갑니다. 삼성전자 직원들에게.

그런데 스마트폰 실적이 작년에 좀 안 좋아서 성과급을 깎는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반대로 결정을 했어요.

스마트폰하고 반도체 쪽 직원들한테 최대치, 연봉의 50%를 주기로 했습니다.

<앵커>

원래 받는 연봉도 꽤 세기 때문에 50%이면 금액이 꽤 될 것 같은데요.

<기자>

삼성전자 직원들 연봉이 세죠.

그런데 여기에 50%라고 그러면, 특히 과장급 기준으로 해서 세전으로, 세금 내기 전에 한 3천만 원 넘습니다.

3, 4천만 원 되는데, 세금을 많이 떼긴 해요.

한 40% 정도 뗀다고 그래요.

그래서 3천만 원이면 1천만 원 넘게 국가가 세금으로 거둬갑니다마는 그래도 통장에 한 2천만 원은 들어가니까 많죠.

그런데 이렇게 결정한 이유는 어렵지만 몇 % 깎기보다는 전처럼 줘서 기를 살려보자 이런 뜻으로 풀이가 됩니다.

왜냐하면, 올해가 애플이 확 살아나고 있어서 제대로 승부를 걸어야 될 그런 상황이거든요.

어제 애플 실적발표를 했었는데, 생각하지 못한 굉장히 깜짝 놀랄 결과가 나오긴 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올해 살아났다는 어느 정도 결과가 있었지만, 이 정도 실적이 나올 줄 몰랐다. 이런 분석이 많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작년 가을에 크기를 키운 새 아이폰을 내놨었어요.

이때 말이 많았었습니다.

이게 맞냐, 틀리냐, 스티브 잡스가 하지 말라고 그랬던 건데, 이런 얘기들이 있었는데 결국, 실적으로 증명을 했습니다.

잘한 한 거였다는 걸로 증명이 됐습니다.

작년 10월부터 12월 사이에 석 달 사이에 매출이 우리 돈으로 치면 80조 원이었고요.

영업이익이 그전보다, 전년보다 40%가 늘어나서 19억 5천억 원이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영업 이익이 매출의 4분의 1이에요.

그러니까 100만 원짜리 아이폰을 한 대 팔면 그중에 25만 원을 그대로 챙겼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게 세상에 이런 장사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팔린 100만 원짜리 스마트폰이 몇 대냐, 7천450만 대, 이게 사상 최대 수치고요.

오늘 삼성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작년 4분기 몇 대나 팔았는지 얘기를 하겠습니다마는 지금 한동안 삼성이 1위였는데 이 정도면은 애플이 다시 1위로 올라갈 수도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어마어마한 결과죠.

<앵커>

다른 요인도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작은 화면을 고집했던 잡스의 유언을 버리고 새롭게 화면을 키운 게 특히, 중국에서 대성공을 걷었다면서요?

<기자>

중국에서 이번에 크게 성공을 올렸습니다.

중국 사람들이 큰 화면 워낙 좋아해요.

거기 딱 맞춘 제품을 내놨던 걸로 분석이 됩니다.

왜냐하면, 매출의 5분의 1, 17조 원을 중국에서 팔아치웠는데 간단하게 몇 가지 숫자로 설명을 드리면, 9라는 숫자를 먼저 말씀드릴 수가 있어요.

이게 뭐냐하면 1초당 애플이 파는 아이폰 숫자입니다.

초침이 째깍째깍 할 때마다 9대, 9대, 9대, 매초 9대가 지금 팔려나가고 있고, 4분기에 이런 식으로 중국에서 매출이 3분기보다 70%가 일단 늘어났어요.

70% 또 말씀드릴 수 있고, 중국에서 매장 늘리고 공격적으로 투자를 하는데 그 근원이 뭐냐, 애플이 지금 갖고 있는 현금이 192조 6천억 원입니다.

라이벌이라는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현금의 세 배가 됩니다.

그러니까 완전히 스마트폰 세계, IT 세계에서 애플이 다시 한 번 조금 움츠렸다가 확 치고 나가는 그런 모양새가 되겠습니다.

<앵커>

안 그래도 오늘 아침 신문들도 애플이 평정했다. 이런 제목들의 기사를 많이 쓰던데, 이런 애플 때문에 웃는 우리 기업들도 좀 있다면서요?

<기자>

그 아이폰에 우리나라 회사들 부품들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우리나라 회사들 중에 몇몇 웃는 회사들이 있어요.

예를 들면 메모리는 SK하이닉스가 만들고, 이 화면하고 카메라는 LG 쪽 회사들이 만듭니다.

그런데 어제 실적발표를 했는데 아이폰 잘 팔리니까 역시 결과가 좋았습니다.

어제 SK하이닉스 같은 경우에 작년에 영업이익이 5조 1천억 원 재작년보다 50%가 넘게 늘었어요.

그런데 이게 물론 다른 요소들도 많지만, 애플이 잘 나간 거 덕 분명히 봤고요.

그다음에 더 애플에 영향을 많이 받는 회사들이 LG 회사들입니다.

애플이 아이폰 안 팔릴 때는 힘들었는데, 이 LG디스플레이하고 LG이노텍이라는 회사가 화면하고 카메라를 만드는데, 영업 이익이 디스플레이 같은 경우에는 4분기에 144%, 카메라 만드는 이노텍은 100%가 늘었습니다.

아마 이 회사들은 "아이폰 파이팅." 이러고 있겠죠.

결국, 성과급을 전처럼 주면서 힘을 내고 기를 한 번 살려보려는 삼성전자하고 이대로 가자는 애플하고 그 부품회사들하고 아마 올 한해 숨 가쁘게 경쟁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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