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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졸리, 시리아 난민촌 참상에 "아무 말도 할수 없어"

입력 : 2015.01.29 06:04|수정 : 2015.01.29 06:04


미국 할리우드 톱스타인 앤젤리나 졸리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이라크·시리아 난민촌의 참상을 전하면서 국제사회에 더 적극적인 인도적 지원을 촉구했다.

졸리는 내전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폭력을 피해 고향을 떠나온 이라크·시리아인 피란민 캠프을 방문했다면서 "2007년부터 7차례 이라크를 방문했지만, 이번과 같은 고통은 목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은 난민촌을 방문할 때마다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힘이 될 수 있는 얘기를 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번 만큼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졸리는 수니파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게 붙잡힌 딸에게 가고 싶다며 눈물을 흘리는 여성을 언급하면서 "당신이라면 무슨 말을 해주겠는가"라고 말했다.

또 창고에 갇혀 지내며 성폭행을 당한 13세 소녀, 눈앞에서 가족이 사살된 여성, 부모를 잃고 일곱 동생을 돌보는 '가장'이 된 19세 소년에 대해 얘기하며 "개개인의 참상 앞에서 당신은 아무런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졸리는 "이런 위기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분리시킬 수 없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면서 시리아 내전을 끝내는 것만이 극단주의의 확산, 외국인 전투원의 증가, 신종 테러리즘의 위협이라는 문제를 푸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난민을 돕는 것은 중동의 미래, 수백만 명의 목숨 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만든 시스템의 신뢰가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

졸리는 "수백만 난민이라는 계속 짊어질 수 없는 짐을 견뎌내도록 시리아 주변국에 더 많은 원조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중동 외 국가들도 재정착이 필요한 난민에게 보호처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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