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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불붙은 '스마트폰 운전면허증' 도입 경쟁

입력 : 2015.01.29 04:33|수정 : 2015.01.29 04:33

아이오와 이어 델라웨어 주 가세


미국에서 '첫 번째 스마트폰 운전면허증' 도입을 향한 주(州) 간 경쟁에 불이 붙었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동부 뉴저지 주에 인접한 델라웨어 주가 스마트폰에 운전면허증을 담는 이른바 '디지털 운전면허증'을 미국에서 최초로 도입하고자 도전장을 던졌다고 28일(현지시간) 전했다.

델라웨어 주 의회는 주 운전면허국(DMV)이 디지털 운전면허증을 연구하도록 지원하는 안건을 지난주 승인했다.

델라웨어 주보다 앞서 중부 아이오와 주는 디지털 운전면허증을 작동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올해 운전면허 소지 주민들에게 무료로 배포하겠다고 지난해 연말 발표했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 추세에서 신분증으로 요긴하게 사용하는 운전면허증을 주민이 더 쉽고 간편하게 소지하도록 주 정부가 앞장선 것이다.

제니퍼 코헌 델라웨어 주 DMV 국장은 "우리가 첫 번째 주가 되고 싶다"면서 "디지털 운전면허증이 도입되면 주민들은 플라스틱 카드 모양의 기존 운전면허증을 제시하거나 스마트폰에 담긴 운전면허증으로 신분을 증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델라웨어 주는 주민들이 자동차 보험증을 종이 서류 대신 스마트폰 등 전자 기기를 통한 디지털 형식으로 경찰에게 제시할 수 있도록 지난해 허가했다.

코헌 국장은 "다음 몇 주간 논의가 활발하게 잘 이뤄진다면 조만간 디지털 운전면허증 제도를 시범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운전면허증에는 신분 증명에 필요한 사진, 소지자의 생년월일, 이름, 주소, 서명 등이 담긴다.

이에 연동하는 앱은 얼굴, 지문, 목소리 인식, 비밀번호로 보안을 강화해 오직 운전면허 소지자만 디지털 운전면허증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제작된다.

모포 트러스트 USA라는 앱 제작사가 아이오와, 델라웨어 주 정부와 운전면허증의 디지털화를 논의 중으로, 개발된 앱은 테스트를 거쳐 2016년이 돼야 본격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점쳐진다.

신용카드마저 스마트폰에 담을 정도로 가속하는 디지털 세상에서 스마트폰 운전면허증은 새로운 시도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보안 전문가들은 개인 정보 유출을 우려했다.

체이스 코튼 델라웨어 대학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정부와 연계된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해야 하는데, 스마트폰에는 사적인 정보가 방대하게 깔렸다"며 디지털 운전면허증 구동 때 정보가 새어나갈 가능성을 걱정했다.

이 밖에도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재판을 방청할 수 없는 법원에서 신분을 어떻게 입증해야 하는지, 스마트폰 전원이 꺼질 때 어떻게 디지털 운전면허증을 제시해야 하는지, 전화기를 놓고 온 음주운전자의 신분을 경찰이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지, 다른 주에서도 통용 가능한지 등 파생될 문제가 적지 않다고 USA 투데이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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