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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아프간 완전철군 결정은 미친 짓"

입력 : 2015.01.29 04:56|수정 : 2015.01.29 04:56

매티스 전 중부군 사령관, 아프간의 '제2 이라크화' 우려


미국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27일(현지시간)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완전 철군 결정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외교통인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밤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이라크 사태에 비춰 생각해 보면 2016년까지 미군을 완전히 철군하겠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은 문자 그대로 미친 짓"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군 사령관이 '철군 시기를 못박아서는 안 된다', '조건과 상황을 봐서 철군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 내에서 미군의 아프간 철군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원색적인 단어까지 써가며 비판 강도를 높인 것은 이례적이다.

미군이 2011년 12월 이라크에서 완전히 철군하면서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발호했듯이 아프간에서도 자칫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그레이엄 의원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해군 4성 장군 출신인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군 사령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출석해 "우리가 그동안 막대한 희생을 치르고 아프간에서 거둔 성과는 언제든 되돌려질 수 있는 것"이라면서 "만약 미군이 예정대로 철군하면 지난해 여름 이라크에서 발생했던 것과 똑같은 일(IS 발호)이 아프간에서도 발생할 위험이 크다"며 아프간의 '제2 이라크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직후인 10월 7일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기치 아래 아프간 전쟁에 나선 지 13년 만인 지난해 연말 미군의 전투임무를 끝내며 종전을 선언했다.

현재 아프간에 잔류한 아프간 안정화 지원군 1만800명도 내년 말까지 완전히 철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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