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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정부, 조종사·사형수 맞석방 준비

곽상은 기자

입력 : 2015.01.28 23:27|수정 : 2015.01.28 23:41


요르단 정부는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자국 조종사를 풀어주면 사형수를 석방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요르단 관영 페트라 통신은 무함마드 알모마니 공보장관이 요르단의 입장은 IS가 인질로 잡고 있는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알카사스베 중위가 안전하게 풀려난다면 요르단 내 수감하고 있는 사형수 사지다 알리샤위를 석방할 준비가 됐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요르단 정부는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의 석방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IS는 한국시간 기준으로 어젯밤 11시쯤 '24시간 안에 사지다 알리샤위를 석방하지 않으면 일본인과 요르단인 인질을 모두 살해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이 위협은 유튜브에 게시된 '고토 겐지가 가족과 일본 정부에 보내는 두 번째 공개 메시지'란 제목의 1분50초짜리 영어 음성 파일을 통해 유포됐습니다.

음성 파일의 배경으로 쓰인 사진에는 IS에 납치된 고토 겐지 씨가 지난달 전투기 추락으로 IS에 생포된 알카사스베 중위로 보이는 아랍계 남성의 사진을 든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고토 씨는 음성 파일을 통해 "나는 이것이 내 마지막 메시지라고 들었다. 내 자유의 장애물은 사지다의 석방을 늦추는 요르단 정부뿐이라고 들었다"며 "일본 정부에 모든 정치적 압력을 요르단 정부에 가하라고 말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요르단 정부가 더 늦추면 조종사의 죽음과 이어지는 나의 죽음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나는 24시간밖에 남지 않았고 조종사에게 남은 시간은 더 적다"고 덧붙였습니다.

IS가 석방을 요구한 사지다 알리샤위는 2005년 요르단 암만 호텔 테러를 기도한 범인으로 IS가 24일 일본인 인질 1명을 살해하고 나머지 1명과 교환을 요구한 여성 수감자입니다.

알리샤위는 2005년 9월 요르단 암만 래디슨SAS 호텔에서 남편과 함께 자살폭탄 테러를 시도하다 사형을 선고받고 10년째 복역 중입니다.

중동의 대표적 친미국가인 요르단을 겨냥한 당시 테러로 3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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