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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포토] 제주항 어선부두 '괭생이 모자반' 점령…'이럴수가'

입력 : 2015.01.28 18:08|수정 : 2015.01.28 18:08


제주도 북쪽 연안에 떠다니는 해조류인 '괭생이 모자반' 덩어리가 오늘(28일) 제주항 어선부두에 다량 밀려들어 어민들이 출어를 포기하는 사태가 빚어졌습니다.

제주도와 어업인 등에 따르면 며칠 전부터 부두 주변에 약간씩 보이던 모자반 덩어리가 오늘 새벽부터 제주항에 집중적으로 밀려들어 어선들이 정박하는 수협위판장 앞 내항 해수면을 절반가량 뒤덮었습니다.

현재 정박한 30여 척의 어선들은 스크루에 모자반 줄기가 감겨 기관고장을 일으킬 것을 우려해 대부분 조업에 나서는 것을 포기한 상태입니다.

연안복합어선 대산호(4.6t급) 선주 양기현(71)씨는 "새벽 4시 출어를 준비하려고 어항에 나왔다가 모자반이 너무 많이 밀려와 있어 조업을 포기했다"고 말했습니다. 모자반_640그는 "어항이 있는 옛 산지포구 주변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60여 년이나 어선생활을 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습니다.

제주도는 항만구역 내 해양폐기물을 청항선(33t)으로 수거하는 해양환경관리공단의 장비와 인력만으로는 모자반 제거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판단해 20여 명의 인력을 파견, 육상에서 제거활동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해수면을 뒤덮은 모자반을 거둬들이는 데는 역부족이어서 내일에는 인력을 추가 투입하고 굴착기 등 장비를 동원, 집중 수거에 나설 계획입니다.

전남 신안 해역의 양식장에 밀려들어 피해를 주고 있는 괭생이 모자반은 제주에서는 지난 8일 한경면 지역에서 관측된 후 한림, 애월, 이호, 조천, 구좌 해안까지 밀려드는 등 날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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