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정치

여야 비례대표, 지역구 갈아타기서 '줄낙마'

이경원 기자

입력 : 2015.01.27 18:42|수정 : 2015.01.27 18:42


여야 비례대표들이 20대 총선의 공천 티켓을 따기 위한 당협위원장 경쟁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시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이 오늘 6개 지역의 조직위원장을 선정한 결과 도전장을 내밀었던 경기 수원갑의 김상민, 서울 중구의 민현주, 서울 마포갑의 황인자 의원은 모두 탈락했습니다.

앞서 서울 중구에 신청했던 문정림 의원도 중도에 사퇴함에 따라 이번 당협위원장 공모에 신청했던 4명의 현직 비례대표 의원들이 모두 지역구 상륙에 실패했습니다.

조직위원장은 형식적 절차를 거쳐 대부분 당협위원장으로 선출되며, 총선 공천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됩니다.

앞서 지난해 11월 말 새정치민주연합의 당협위원장 공모에서도 서울 강서을의 한정애, 서울 동작을의 최동익, 서울 송파병의 남인순, 경기 성남 중원의 은수미 의원이 모두 떨어졌습니다.

이는 비례대표 의원들이 해당 지역구에서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활동했던 경쟁자들보다 지역 연고나 기반이 약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특히, 여야 모두 과거 당 대표나 유력 정치인이 사실상 낙점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부터는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높인 경선을 대폭 확대했습니다.

또 새정치민주연합은 비례대표 의원들이 상대적으로 강경한 목소리를 냈던 게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으면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된 점도 패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비례대표 의원들이 과도하게 지역구 의원에 도전하는 데 대해 제도 도입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비례대표들은 지역구 당선이 어려운 계층이나 직능 분야에 할애해 지역에 매몰되지 않고 국가의 이익을 위해 전문성을 발휘하라는 취지로 도입됐기 때문입니다.

다만, 여야 모두 비례대표 공천은 의정 활동 성과와 관계없이 한 번에 그치기 때문에 제도 개선을 하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