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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철학과 교수 임용 둘러싸고 학과-학교 갈등

입력 : 2015.01.27 11:20|수정 : 2015.01.27 11:20


건국대 철학과 교수 채용을 둘러싸고 학교측과 해당 학과 교수들 사이에 심각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건국대에 따르면 학교 측은 오는 3월 임명될 21명의 일반 전임교수 가운데 철학과 교수로 A씨를 최종 채용했습니다.

A씨는 고려대 철학과 출신으로, 독일 명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철학과 교수들이 심사·추천한 채용후보 가운데 3순위였습니다.

건국대 김용식 부총장은 "A씨는 독일 대학에서 교수로 채용하려던 사람으로 학문적 성과 및 독일어도 유창하다"며 "총장과 부총장, 대학원장 등이 참여한 심사과정에서 만장일치로 우수하다고 평가받았다"며 채용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철학과 교수들은 학교 측의 결정에 대해 반발했습니다.

당초 교수들이 1순위로 추천한 B씨가 채용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라는 것입니다.

B씨는 건국대 철학과 동문으로, 학과 원로 교수의 제자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학과 교수들은 A씨를 최종 선임한 근거와 기준을 밝히라는 의견서를 총장과 부총장 등에 제출하고 학교 측이 선임한 A씨에게 전공과목을 배정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철학과 교수 채용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으며 A씨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실력을 인정받아 교원으로 선임된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교수 인사권은 총장과 법인이사회로 구성된 학교 측에 있으며 학과 교수들이 1순위로 추천한 사람이라고 해서 그대로 임명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학교 관계자는 "해당 학과 교수들이 추천한 3배수 후보자들 중에서 특정 연구 실적이 우수하거나 특수한 교육·연구 수요에 따라 최종면접 결과를 보고 나서 3명 가운데 누구든 뽑을 수 있는 것"이라며 "학교 측이 독단적으로 결정한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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