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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교체비용 없어…사라지는 아파트 놀이터

KNN 박명선

입력 : 2015.01.26 17:41|수정 : 2015.01.2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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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동학대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놀이터마저 무더기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사라지는 놀이터는 놀이기구 교체비용을 마련하지 못하는 서민 아파트에 집중돼 있습니다.

아이들을 내모는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모습, 박명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 만덕동의 한 아파트입니다.

놀이터를 자진 철거하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주민들이 오는 26일부터 시행되는 놀이시설 안전관리법을 앞두고 시설 보완대신 철거를 결정한 것입니다.

부산의 또 다른 아파트 놀이터도 곧 철거에 들어갑니다.

많게는 수천만 원씩 들어가는 교체비용을 감당하기 힘들게 되자 주민들이 폐쇄를 선택한 것입니다.

[00 아파트 관계자 : 아파트 입장에서는 놀이시설에 대한 관리비가 많이 들어가니까 현실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부분이 굉장히 많습니다.]

지금까지 부산에서는 아파트 2천500여 곳이 놀이터 시설을 교체했거나 안전 검사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지난 한 해 동안 부산지역 아파트 154곳이 스스로 놀이터를 무더기로 없앴고 올해도 벌써 6곳이 철거를 결정한 상태입니다.

주민 스스로 교체 비용을 부담하기 힘든 150세대 미만 서민 아파트들이 대부분입니다.

[박상규/부산 당감동 : 저도 어릴때 어린이 놀이터에서 놀았던 기억이 많은데 딸 세명을 가진 부모로서 놀이시설이 없어진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도심 속 아이들이 유일하게 뛰어놀 수 있는 장소가 사라지지만, 자치단체들은 어쩔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부산시 관계자 : (놀이시설을) 유지 관리하는 것이 어렵고 안전검사와 안전교육도 받고 보험도 들어야 돼서 아파트 회의를 열어서 폐쇄하는 것입니다.]  

놀이터 안전문제는 비용이 들더라도 보수를 통해 반드시 개선해야 할 문제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놀이터의 폐쇄로 이어지는 또 다른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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