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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 불명' 홍삼 음료, 성 기능 개선 음료로 둔갑

정경윤 기자

입력 : 2015.01.26 17:42|수정 : 2015.01.2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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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발기부전 치료제를 섞은 정체불명의 홍삼 음료를 성 기능 개선 음료로 판매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정경윤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불량 홍삼음료를 만들어 성 기능 개선 정력제로 광고하고 국내외에 판매한 혐의로 57살 권 모 씨 등 4명을 적발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권 씨 등은 의사의 처방없이 복용하면 안되는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을 중국에서 불법으로 들여오고, 국내 약재 시장에서 당기와 홍삼을 구입해 물과 함께 끓여 혼합 음료를 제조했습니다.

홍삼 함유량은 0.13%에 불과하지만, 고려홍삼을 주원료로 한 성 기능 개선 음료라고 홍보했습니다.

이렇게 제조한 음료를 국내에서는 인터넷으로 판매했으며, 미국과 오만에 수출했습니다.

이들은 국내 유통과정에서 단속을 피하기 위해 제품을 주문한 소비자들에게 수출 전용제품이기 때문에 다른 홍삼제품을 구매하면 같이 보내주겠다는 식으로 속였습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별도의 유해성 검사 없이 위생증명서와 자유판매증명서를 발급해 준다는 점을 노리고 해당 서류를 발급받아 정부에서 인증받은 정상 제품인 것처럼 외국에 수출했습니다.

권 씨 일당이 제조한 음료는 10만여 병, 1박스를 18만 원에 판매해 국내외에서 1억 7천여만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시는 수출 식품에 대한 유해성 검사를 의무적으로 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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