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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산 말 도입 확대'에 경마 보이콧 움직임

주영민 기자

입력 : 2015.01.23 18:58|수정 : 2015.01.23 18:58


한국마사회의 외국산 말 도입 확대 방침에 반발해 국산 말 생산업계가 경마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마사회는 최근 경마 활성화를 위해 외국산 말 도입가격의 상한선을 상향 조정하고, 국산 말과 통합 경주를 시행하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내 말 생산업자들은 "국내 말 산업을 도산시키는 정책"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말 생산업자들은 이 혁신안이 처음 도입되는 2월 6일 부산경남경마공원 경주부터 말을 출전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마사회에 전달했습니다.

이들이 마사회의 혁신안에 반대하는 이유는 국산과 외국산 말의 능력 차이가 크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출 준비기간 없이 시행된다면 국산 말 생산 농가는 구매자들로부터 외면당해 줄줄이 도산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입니다.

현재 경마는 국산 말과 외국산 말의 능력 차이 때문에 따로 분리돼서 실시되고 있는데 이 말들이 함께 경주하는 산지 통합 경주가 열리면 단기적으로 국산 말의 열세가 예상됩니다.

또 마사회는 외국산 말 도입가격을 현행 3만 달러에서 5만 달러로 상향 조정하기로 한 것도 말 생산업자들의 반발을 샀습니다.

도입 가격을 올리면 경주 능력이 뛰어난 외국산 말들이 수입될 수 있기 때문에 국산 말 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고 생산업자들은 주장했습니다.

마사회는 "현재 경마는 지난 10년간 경주 수를 두 배 증가시켰음에도 매출액은 정체되고, 이용객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어 변화 없이는 미래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국산 말 생산업자의 걱정도 이해하지만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비책도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마사회는 대신 생산 장려금 증액, 교배료 감면, 씨암말 교체장려금 등의 생산·육성 농가에 대한 경영지원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마사회 관계자는 "이번 혁신안은 마주협회와도 충분히 협의한 뒤 마련했는데도 일부 마주 또는 생산업자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반대하는 마주 또는 생산업자와 대화는 계속하겠지만 만약 경마가 중단돼 피해가 발생한다면 이에 따른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경마에 참가하기 위한 출주 신청은 경마 시행일 이틀 전에 마감됩니다.

이번 사태가 실제로 경마 중단으로 이어질지는 경마 시행일 이틀 전인 2월 4일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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