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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소폭개각 언급 사흘 만에 총리 '깜짝' 교체

입력 : 2015.01.23 16:51|수정 : 2015.01.23 16:51


박근혜 대통령의 23일 총리 교체는 청와대 내에서도 전격적인 카드로 받아들여졌다.

소폭 개각을 천명한 지 불과 사흘만에 입장을 완전히 선회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개각 범위를 '소폭'으로 한정한데 이어 20일 국무회의에서도 "공석인 해양수산부 장관 등 꼭 필요한 부처에 한해 소폭 개각을 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하지만 이날 인사의 뚜껑을 열어보니 새 총리 후보에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지명된 것.

이 원내대표는 오전 10시 청와대의 공식발표 이후 별도회견을 하고 "어제 저녁 늦게 연락을 받았다. 밤잠 설치고 많은 생각을 한 끝에 (오늘) 아침에 공직의 마지막 자리라는 각오로 (총리 후보 지명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도 "총리 교체를 예상하지 못했다. 전혀 몰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은 최근 며칠 사이 인적쇄신의 폭을 놓고 고심을 거듭한 뒤 전날에서야 총리교체 카드를 뽑아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선택에는 최근 국정수행 지지도 하락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실제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조사결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로 최저치를 경신했다.

아울러 정홍원 총리는 교체 방침을 청와대 발표 전에 전달받고 마음의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출근 후 간부들과의 티타임에서 "10시에 중요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총리는 이번 교체에 대해 그렇게 전격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것 같다"며 "적어도 본인은 알고 있었지만 민감한 인사 문제인 만큼 비밀을 지켜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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