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수키 김 "북한 비판보다는 보여주고 싶었죠"

입력 : 2015.01.23 14:24|수정 : 2015.01.23 16:24


북한 평양과학기술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을 토대로 최근 '평양의 영어 선생님'을 발간한 한국계 재미 작가 수키 김(Suki Kim)이 자신은 북한을 비판하려고 책을 쓴 것이 아니라 북한을 보여주려 책을 쓴 것이라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김 씨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전인 지난 2011년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평양과기대에서 북한 고위층 자녀들에게 영어를 가르쳤습니다.

그는 당시 체험담을 바탕으로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당신이 없으면 우리도 없다'(Without You, There Is No Us)를 출간해 주목을 받았고, 바로 이 책의 한국어판 제목이 '평양의 영어 선생님'입니다.

김 씨는 13살 무렵 부모를 따라 미국에 이민을 가 컬럼비아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한창 예민한 나이에 모국을 떠나며 받은 상처와 이산가족 출신인 부모의 존재가 자신을 북한이라는 주제로 이끌었다고 그는 밝혔습니다.

특히 평양과기대 재직 이전 이자로서 북한을 몇 차례 방문했을 당시 목격한 이산가족의 한이나 외신 기자와 남한 기자의 양극화한 시선 등이 자신을 자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여러 차례 학생들이 자유롭지 않은 사회에서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못하는 점이 안타까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무엇을 물어도 아이들의 대답이 군인처럼 똑같았다면서 아이들이 두려워하도록 체제가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씨는 책에서 "관계가 진전되었다고 생각하고 약간 긴장을 푸는 순간 그들은 아니나 다를까 뒤로 물러났다"면서 이를 남북관계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남북 관계개선의 해법에 대해서는 서로 신뢰가 없는 것이 문제라면서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분단의 아픔을 지닌 이전 세대를 잊지 않아야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그의 책은 최근 강제 출국 된 신은미의 방북 여행기와 함께 언급되곤 하는데, 특히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이 정반대인 것이 특징입니다.

김 씨는 신은미 씨와의 단순 대비에 대해 거부하면서도 강제 출국 조치에 대해서는 미국인의 시각으로 볼 때는 지나친 측면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번 방한 기간 동안 다양한 언론 매체와 독자들과의 만남을 앞둔 그는 오는 3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진행되는 '테드'(TED)에서 북한을 주제로 공개 강연할 예정입니다.

"다음 작품은 소설이 될 것"라고 예고한 그는 앞으로도 북한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겠지만 그 형식이 '소설'만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