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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종 누르고 도망'…행인에 무작정 쇠꼬챙이 휘둘러

입력 : 2015.01.23 08:47|수정 : 2015.01.23 08:47


서울 용산구 효창동에 사는 전 모(63) 씨는 며칠 전부터 작은 소리나 움직임에도 신경이 곤두섰다.

누군가 오후 8시를 전후해 주택 4층에 있는 자신의 집 현관문 초인종을 누르고 도망가는 '장난질'을 해댔기 때문이다.

초인종을 누를 때마다 재빨리 밖에 나와보면 장난질을 한 범인은 이미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진 뒤였다.

근처에 CCTV도 없어 범인의 꼬리를 잡기는 불가능했다.

짜증이 나다 못해 화가 머리끝까지 난 전 씨가 '한 번만 걸려봐라. 가만 안 두겠다'며 벼르고 있던 지난 22일 오후 8시 45분께.

어김없이 초인종이 울렸다.

마침 집에 있던 전씨는 현관문 렌즈 구멍을 통해 남성 2∼3명이 황급히 도망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때다 싶어 주위에 있던 셔터 여닫이용 쇠꼬챙이를 챙겨 계단을 뛰어내려 갔고 주택 앞을 지나던 나 모(25) 씨를 발견, 쇠꼬챙이를 휘둘렀다.

봉변을 당한 나 씨는 옷을 두껍게 입어 다치지는 않았지만 억울하게 맞았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에서 전 씨는 나 씨가 현관문 렌즈 구멍으로 본 남성과 인상착의가 비슷하다며 장난을 친 범인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나 씨는 "우연히 근처를 지나다가 날벼락을 맞은 것"이라며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전 씨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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